한시가 급한데…골든타임 내 병원 도착 뇌졸중 환자 26% 불과

대한뇌졸중학회, ‘뇌졸중 팩트시트 2024’ 발간
퇴원 시 사망률은 2.6%…OECD 평균 7.9%

기사승인 2024-04-25 11: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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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가 급한데…골든타임 내 병원 도착 뇌졸중 환자 26% 불과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환자 10명 중 7명가량은 ‘골든타임’인 3.5시간 내 병원에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령화에 따라 뇌졸중 환자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위한 국가적 정책이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뇌졸중학회는 한국뇌졸중등록사업(KSR)의 데이터를 분석해 ‘뇌졸중 팩트시트 2024(Stroke Fact Sheet 2024 from Korean Stroke Registry)’를 25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뇌졸중 팩트시트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뇌졸중등록사업에 참여한 전국 68개 센터에 등록된 뇌졸중 사례 중 뇌경색 15만3324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뇌경색 환자 가운데 3.5시간 내 병원을 방문한 사람은 26.2%에 불과했다. 이는 10년째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뇌경색 치료인 재개통치료(정맥내 혈전용해술, 동맥내 혈전제거술)의 경우 전체 환자 중 16.3%가 시행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간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받는 환자는 6.7%(2012~2014년)에서 10.1%(2022년)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갓 정맥내 혈전용해술을 받는 환자는 10.2%에서 6.1%로 감소했다.

병원 도착 시간이 늦어질수록 재개통치료가 더 어려워진다. 4.5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한 뇌졸중 환자의 42% 정도가 재개통치료를 받았지만, 4.5시간 이후 방문한 환자에선 그 수치가 10.7%로 급격히 줄었다. 

다만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퇴원 시 사망률은 2.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치명률(7.9%)과 비교하면 치료 성적은 뛰어난 편이다.

국내 뇌졸중 환자의 약 60%는 남성으로 나타났다. 발병 시 평균 연령은 남성 66.3세, 여성 72.5세였다. 뇌졸중 환자 증가는 고령화와 관련 있다. 2022년 85세 이상 뇌졸중 환자는 2012~2014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뇌졸중 환자의 주요 혈관위험인자의 유병률은 △고혈압 67.9% △당뇨병 34.3% △이상지질혈증 42.5% △흡연 21.9% △심장세동 20% 등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추이를 고려하면 향후 85세 이상 뇌졸중 환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문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은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뇌졸중 환자들을 위한 국가적인 홍보 정책 및 방법 마련이 필요하다”며 “뇌졸중 팩트시트 등이 뇌졸중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위해 학회도 더욱 노력하고, 정부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