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생 강동윤, 中일인자 커제 격파 [바둑]

신진서 등 한국 4명, 란커배 8강 진출
본선 8~4강, 6월 중국 신장에서 이어져

기사승인 2024-04-27 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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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생 강동윤, 中일인자 커제 격파 [바둑]
1989년생 강동윤 9단(왼쪽)이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을 격파하고 8강에 올랐다. 한국기원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중국 일인자 커제 9단의 진격은 ‘베테랑’ 강동윤 9단에게 막혔다. 강 9단은 직전 국내 기전에서 ‘폐관 수련’ 중이라는 인터뷰로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수련의 성과는 막강했다.

27일 중국 취저우에서 열린 제2회 란커배 세계바둑대회 본선 16강에서 신진서⋅변상일⋅박정환⋅강동윤 9단 등 한국 선수 4명이 승리를 거두며 8강의 절반을 차지하는 쾌거를 일궜다.

세계 최강 신진서 9단은 중국 장타오 8단에게 24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8강에 안착했다. 32강에서 자오천위 9단에게 중⋅후반 맹추격으로 역전승을 거뒀던 신 9단은 이날 장타오 8단에게는 손쉽게 완승을 거뒀다.

이어 랭킹 2위 변상일 9단과 3위 박정환 9단은 모두 중국의 2000년생 기사들을 상대했다. 먼저 변 9단이 장치룬 8단에게 승리했고, 박정환 9단은 셰커 9단에게 반집승을 거두며 한국은 8강에 이르러 비로소 중국보다 많은 인원을 대진표에 올리는 성과를 기록했다.

89년생 강동윤, 中일인자 커제 격파 [바둑]
세계 랭킹 1위 신진서 9단(오른쪽)은 순항을 이어가며 8강에 안착했다. 한국기원

한편 한국 맏형 원성진 9단은 중국 양딩신 9단에게 패해 탈락했다. 돌풍을 일으켰던 일본 여자 기사 우에노 아사미 5단은 구쯔하오 9단에게 막혀 16강을 최고 성적으로 남겼다.

8강에는 한국 선수 4명을 비롯해 중국 3명, 일본 1명이 생존했다.

8강 대진 추첨 결과 최고의 빅매치로 꼽히는 신진서 9단과 양딩신 9단 대결이 성사됐고, 박정환 9단은 구쯔하오 9단과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강동윤 9단은 커제를 꺾은 기세를 몰아 딩하오 9단까지 넘본다. 치열한 한⋅중전 세 판에 더해 변상일 9단은 일본 레전드 기사 이야마 유타 9단과 한⋅일전을 치른다.

본선 8강전과 4강전은 오는 6월에 중국 신장에서 열린다. 결승3번기는 8월 중국 취저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제2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40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1억1300만원)이다. 중국 바둑룰을 적용해 덤은 7집 반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1분 초읽기 5회다.

89년생 강동윤, 中일인자 커제 격파 [바둑]
한국 랭킹 2위 변상일 9단(오른쪽)은 8강전에서 유일하게 한⋅일전을 펼치게 됐다. 한국기원

제2회 란커배 8강 대진 및 상대 전적(앞사람 기준)

신진서(韓)vs양딩신(中) 10승6패
박정환(韓)vs구쯔하오(中) 9승1 5패
강동윤(韓)vs딩하오(中) 1승1패
변상일(韓)vs이야마 유타(日) 1승1패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