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가 준 선물’…에버랜드 비수기 손실 대폭 줄어

기사승인 2024-04-28 15: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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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가 준 선물’…에버랜드 비수기 손실 대폭 줄어
지난 3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촬영한 푸바오의 마지막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에 돌아가기 전 ‘송별객’이 몰리며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레저 부문이 전형적 비수기인 1분기(1~3월) 손실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물산 레저 부문은 올해 1분기 12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1분기 매출로는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레저 부문에서 에버랜드(캐리비안베이 포함)의 사업 비중은 매출액 기준으로 60%가량으로 파악된다.

레저 부문 매출액은 코로나19로 시민들의 바깥 활동이 크게 제약된 1분기 기준 2020년 740억원까지 뚝 떨어졌다. 이후 2021년 770억원, 2022년 870억원, 2023년 1240억원에 이어 올해 1260억원으로 꾸준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한겨울인 1~2월이 낀 1분기는 에버랜드 등 테마파크를 찾는 고객이 줄어든다. 때문에 삼성물산 레저 부문이 적어도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감수하고 사업을 벌이는 기간이다.

레저 부문은 일반적으로 1분기에는 손실을 보고 나머지 기간 이익을 내 연간 전체로 수익을 내는 사업 구조를 보인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에버랜드를 찾은 고객이 크게 늘었다. 기념품 등 관련 상품 판매도 동반 증가하면서 손실을 과거 1분기보다 크게 줄였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률은 8.7%로 통상 20% 안팎인 역대 1분기 영업손실률보다 크게 낮았다.

매출 증가와 영업손실률 하락에는 테마파크 에버랜드 입장객 증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1분기 에버랜드 입장객이 작년 동기 대비 약 20% 늘어났는데, 이런 정도의 신장 폭이 나타난 것은 드문 현상”이라며 “푸바오를 보기 위한 관람객의 증가 영향이 분명히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중국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20일 태어났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한국 출생 1호 판다 푸바오는 에버랜드 판다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 ‘푸뚠뚠’ 등 애정 어린 호칭으로 불리며 사랑을 받아왔다.

삼성물산 측은 푸바오의 일반 관람이 3월 초 끝난 이후에도 관람객 증가 현상이 이어졌다면서 푸바오가 일으킨 에버랜드 판다 가족에 관한 관심이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인 루이바오, 후이바오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쌍둥이 판다는 지난 3일 중국으로 반환된 푸바오의 동생들이다. 지난해 7월7일 몸무게 180g, 140g으로 태어난 쌍둥이는 지난 1월4일 대중에 공개돼 언니 푸바오에 이어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일반 공개 후 100일 만에 약 60만명의 팬이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쌍둥이를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