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내년까지 기술이전 최소 2건 달성”

3일 IR 온라인간담회서 비전 발표
“4000억원 이상의 자금 확보 이룰 것”

기사승인 2024-07-03 13:17:40
- + 인쇄
에이비엘바이오 “내년까지 기술이전 최소 2건 달성”
이성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3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회사의 새로운 미래 비전 ‘ABL2.0’을 공개했다. 유튜브 캡처


에이비엘바이오가 차세대 ADC(항체-약물접합체) 신약 개발을 통해 기업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내년 말까지 최소 2건의 기술이전을 달성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성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3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회사의 새로운 미래 비전 ‘ABL2.0’을 공개했다. 이번 ‘ABL2.0’ 전략은 임상 개발 단계의 기술이전을 핵심으로 한다. 신약 후보물질의 가치를 극대화해 기술수출 계약금과 마일스톤 등 가치를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 이중항체 플랫폼 기반의 텀싯(본계약 전 세부조건 협의) 계약을 논의 중으로 올해 최소 1개의 신규 기술이전, 내년 말까지 추가 기술이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증상자, 마일스톤 등으로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하면 영속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또한 확보된 자금을 통해 이중항체 ADC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중항체 ADC는 기존 단독항체 ADC 대비 높은 독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효능이 우수한 4세대 ADC 치료제를 말한다. 이중항체 ADC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로, 승인된 약물이 없는 상황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ADC 개발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이중항체 ADC 개발 자금을 마련하고자 1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이 대표는 “차세대 ADC 시장 진출을 비롯해 회사 성장을 위해서는 유증상자가 필요했다”며 “1400억원의 자금 확보로 빠르게 제품 개발에 돌입하고, 후기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만큼 글로벌 선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에이비엘바이오는 3가지 ADC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ABL206’은 비소세포폐암 및 난소암, 삼중음성유방암을 적응증으로 하고, ‘ABL209’는 췌장암과 식도암, 결장암, 두경부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ABL210’은 결장암, 식도암, 위암, 폐암, 방광암 등을 적응증으로 한다.

ABL206은 비임상에서 경쟁사 단일항체 ADC 대비 강력한 종양억제 효과를 보였고, ABL209도 비소세포폐암 및 췌장암 모델에서 강력한 항암 효능을 입증했다. ABL210도 비소세포폐암과 결장암에서 효능을 확인했다.

이 대표는 “내년 말까지 최소 3개의 이중항체 ADC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하고 2026년에는 임상에 돌입할 것”이라며 “글로벌사 출신의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등 임상이 순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는 2022년 1월 기술이전에 성공한 바 있다. 2018년 6월 상장 이후 외부 차입이나 증자 없이 기술이전만으로 4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