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당뇨병 발생 높인다?…처방 주의 기울여야

기사승인 2017-01-17 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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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틴’ 당뇨병 발생 높인다?…처방 주의 기울여야보건의료연구원 ‘스타틴 합리적 사용 논의 결과’ 공개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고지혈증 치료 약물인 ‘스타틴’ 제제가 당뇨병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처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또 다시 나왔다.

하지만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대한 스타틴의 효과를 고려했을 때, 당뇨병 발생을 우려해 스타틴을 처방하지 않는 것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따라서 일선 의료현장에서 환자에게 스타틴 계열 약을 처방하는 경우 주치의가 “스타틴 작용 기전과 효능, 부작용, 비용 등 스타틴에 대해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하고, 환자의 개별 특성과 약물에 대한 선호도 등을 고려해 스타틴 처방 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보건의료연구원 국내외 전문가와 스타틴 합리적 사용 논의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발간한 ‘근거와 가치’에 게재된 ‘스타틴의 합리적 사용을 위한 원탁회의: NECA 공명 권고문(이하 스타틴 권고문)’에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됐다.

보건의료연구원 측은 스타틴 사용에 따른 건강영향에 대해 ‘스타틴의 합리적 사용을 위한 원탁회의’를 주제로 회의(NECA 공명)를 실시했다.

이 회의에는 임상전문가, 방법론 전문가, 보건의료 관련 정책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또한 내분비내과, 심장내과 및 예방의학 등 임상전문가, 약물연구 방법론 전문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유관기관 전문가, 시민대표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회의에서는 ▲스타틴 사용과 심혈관계 질환발생 ▲당뇨병 발생 및 스타틴의 합리적 사용을 위한 의료현장메시지 등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

보건의료연구원 측은 ‘NECA공명’ 개최를 위해 약 11개월 동안 운영위원회 및 실무팀의 준비작업을 진행했고, 보건의료연구원에서 수행한 ‘스타틴 사용과 당뇨 위험도의 비교효과연구(2015)’ 결과와 대국민 스타틴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21일 본회의를 실시했다.

◇스타틴 복용 시 당뇨병 발생이 증가하는가?

이번 회의에서는 ▲스타틴 복용 시 심혈관계 질환 발생이 감소하는가 ▲스타틴 복용 시 당뇨병 발생이 증가하는가 ▲스타틴의 합리적 사용을 위한 의료현장 메시지는 무엇인가 등의 논의됐다.

보건의료연구원 측에 따르면 이번 ‘스타틴 권고문’은 핵심 질문별 패널 참석자의 만장일치를 통해 작성됐고, 원탁회의 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초안에 대해 2차례 서면 논의와 패널의 추가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됐다.

‘스타틴 복용 시 심혈관계 질환 발생이 감소하는가’와 관련해서는 “스타틴은 지질대사 이상의 개선뿐만 아니라 관상동맥 질환의 발생과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등 심혈관계질환 예방에 효과적인 약물”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또한 “스타틴 권고 대상자 중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은 군에서도 스타틴 복용 시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이 낮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특히 스타틴 권고문에서는 “당뇨병 위험요인(공복혈당장애, 과체중, 운동미실천)이 있는 대상자 중 스타틴 복용군의 관상동맥 질환 발생 및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은 스타틴 비복용군보다 낮았던 것”을 확인했다고 서술됐다.

두 번째 논의 사항인 ‘스타틴 복용 시 당뇨병 발생이 증가하는가’에 대해서는 관련성이 있다고 결론 지었다.

스타틴 권고문에서는 “스타틴에 대한 국내외 연구결과를 고려할 때 스타틴 복용은 당뇨병의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볼 수 있기에 처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 스타틴 권고문에 따르면 스타틴군의 당뇨발생위험도와 관련 국외 무작위배정연구에서는 0.99~1.28배, 국내 후향적 코호트 연구(건강보험청구자료) 1.88배(95% confidence interval, 1.85~1.93)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의료 현장에서 스타틴 처방과 관련한 주의사항을 담았다.

스타틴 권고문에서는 스타틴의 합리적 사용을 위해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성인에서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대한 스타틴의 효과성은 입증되었으나 동시에 당뇨병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그러나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대한 스타틴의 효과를 고려했을 때 당뇨병 발생을 우려하여 스타틴을 처방하지 않는 것은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주치의는 스타틴의 작용 기전과 효능, 부작용, 비용 등 스타틴에 대해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하고, 환자의 개별 특성과 약물에 대한 선호도 등을 고려해 스타틴 처방 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수행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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