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산불감시요원들, 불길속에 갇히 할머니 구해

입력 2017-01-19 16: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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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산불감시요원들, 불길속에 갇히 할머니 구해

[쿠키뉴스 포항=성민규 기자] 경북 포항시 산불감시원들이 마을 전체가 화마에 휩싸일 뻔한 대형 화재를 예방하고 불길과 연기속에 갇힌 할머니를 구해냈다.

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1시 신광면 우각1리에 거주하는 최모(87) 할머니가 아궁이에 군불을 피워놓고 방에서 설맞이 준비를 하는 사이 불이 부엌 안에 가득 쌓아둔 장작더미로 옮겨 붙었다.

다행히 산불 감시원들의 신속한 조치로 최 할머니가 거주하는 아랫채만 태우고 불길이 잡혔다.

불이 난 것을 최초로 발견한 박정민 산불감시요원.

박정민 요원은 우각리에서 8km 떨어진 신광면 만석리 고주산 정상 산불감시탑에서 근무를 서고 있다 희미하게 연기가 솟아오르는 것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무전으로 상황을 전파했다.

이에 산불감시 기동요원인 차동래 요원이 곧바로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건축된 지 70여년된 목조 슬레이트 집은 화재가 발생하자 순식간에 불과 연기에 휩싸였다.

차동래 요원은 현장에 도착해 연기와 불길에 휩싸인 집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가 난 것도 모른 채 방안에 있던 최 할머니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차동래 요원의 신고로 5분뒤 신광면 의용소방대가 살수차를 지원했고 10분뒤 북부소방서 소방관들이 도착했다.

1시간 20분 후 불길은 잡혔지만 지붕 속에 불씨가 남아 있어 굴삭기를 긴급 동원해 건물 1동을 완전히 해체해 진화했다.

이번 화재로 최 할머니는 집을 잃고 마을 친척 집에 임시 거처로 옮겼다.

최 할머니는 "대골 사람(차동래 요원) 아니었으면 나는 저 세상 사람이 됐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강덕 시장은 19일 유공 산불감시원의 노고를 치하하며 표창패를 수여했다.

smg5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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