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340조…2금융권 대출 늘면서 1년만에 141조 폭등

기사승인 2017-02-22 18: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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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금종 기자] 지난해 가계 빚이 역대 최대 폭으로 오르며 1340조원을 돌파했다. 대출규제 강화로 은행 대출은 줄어든 반면 보험,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으로 대출이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가계부채 총액은 1344조3000억원으로 1년 만에 141조2000억원(11.7%)이 증가했다. 연간으로 따지면 사상 최대치다. 4분기에만 47조7000억원이 올랐다. 가계신용 증가율은 2015년 10.9%에서 11.7%로 확대됐다.

업권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13조5000억원으로 3분기 17조2000억원보다 줄었다. ‘갚을 능력만큼 빌리고 처음부터 나눠 갚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서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은행 가계부채 증가세는 주춤했지만 2금융권 가계대출은 증가했다. 2금융권 가계대출 지난해 3분기 19조8000억원에서 4분기 29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한국은행 (통계부 최연교 과장) 관계자는 “은행 가계신용은 금리 상승이나 각종 규제 효과로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증가폭이 줄었는데 2금융권이나 기타 금융기관은 증가폭이 커졌다”며 “비 은행기관은 상호금융이나 새마을금고가 많이 올랐는데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덜 올랐고 규제가 다음 달부터 적용되다보니 대출 증가에 영향을 준 거 같다”고 말했다.

가계신용이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 쏠리면서 사실상 대출의 질은 나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김태경 상호금융국장) “분기로 보면 2금융권 가계대출은 늘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증가폭은 줄었다” 며 “내달 13일부터 여신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 점차 안정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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