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반발에도 “왜 우리가 사드 배치 비용 내야 하나”

기사승인 2017-04-29 16: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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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반발에도 “왜 우리가 사드 배치 비용 내야 하나”[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차 사드 비용을 한국이 지불해야 한다고 말해 진통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워싱턴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왜 우리가 사드 배치 비용을 내야 하느냐”며 “한국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우리 정부가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규정에 따라 사드배치 비용이 미국 부담이며 한미 간 체결된 약정서도 있다고 반발한 뒤에 이뤄진 것이다. 한국 내 반발을 충분히 인식한 상황에서 진행된 인터뷰라 비용 청구를 둘러싼 논란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여전히 신중한 반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미국이 주말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차 애틀랜타에 간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 내부적으로 검토가 마무리 된 뒤에 나올 공식반응을 살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의 숀 스파이서 대변인도 28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비용부담을 요청한 것인가”라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많은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반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미 국무부와 국방부 대변인을 지낸 존 커비는 전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커비 전 대변인은 “미국은 이미 비용을 지불하기로 동의했다”며 “사드배치는 부동산 거래가 아니라 국가 단위의 협상이다. 이 같은 거래는 돈이 아니라 신뢰가 법정 화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트럼프는 불운하게도 이 재산을 다 써버린 것 같다. 그는 한미 동맹의 틀이나 동맹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비용 청구’에 대한 국내 반발 정서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에게 전달했다. 이에 틸러슨 장관도 관련 부서에 우리 정부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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