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對美 무역흑자 25% 감소…흑자국 순위 6위서 8위로

기사승인 2017-05-07 1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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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우리나라가 올해 1분기 미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늘어난 반면 무역흑자는 20억 달러 가량 감소하면서 대미 무역흑자국 순위가 6위에서 8위로 내려섰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가 25%나 줄어 상위 10개 국가장 감소폭 1위에 올랐다. 이는 대미 무역흑자가 늘어난 중국·일본·멕시코·캐나다·아일랜드와는 대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7일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미국의 상품무역수지 적자는 1772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1652억 달러)에 비해 7.3%(120억 달러)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기간 수출은 3728억9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3475억6000만 달러)보다 7.3%(253억300만 달러) 늘어났지만, 수입도 5501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5127억8000만 달러)보다 7.3%(373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인 2월 무역적자액은 499억5000만 달러로 작년 2월(543억4000만 달러)보다 8.1%(43억9000만 달러)나 축소돼 그동안의 엄포가 반짝 효과를 내는 듯했지만, 3월 적자액은 592억2000만 달러로 작년 3월(532억8000만 달러)보다 11.1%나 늘며 미국의 적자 개선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1분기 미국의 무역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한국의 대미무역흑자는 25%나 감소해 대미 무역흑자대국 상위 10곳 중 가장 많이 줄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을 상대로 많은 무역흑자를 내는 국가들을 무역전쟁의 타깃으로 삼겠다고 공언하면서 무역전쟁을 우려해 대미 수출을 줄이고 수입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발표에 의하면 한국의 1분기 대미 상품수지 무역흑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4.6%(19억9700만 달러) 줄었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113억 달러로 전년 동기(97억6000만 달러)보다 15.8%(15억4000만 달러) 늘고, 미국으로의 수출은 174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78억9000만 달러)보다 2.5%(4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에 대해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말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독일의 대미 무역흑자는 같은 기간에 5.7%(8억8000만 달러), 인도는 11.8%(7억6000만 달러), 이탈리아는 7.0%(4억6000만 달러), 베트남은 0.8%(7000만 달러) 각각 축소됐다.

반면에 중국과 일본, 멕시코, 아일랜드, 캐나다 등은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가 늘었다. 중국은 1.2%(9억300만 달러), 일본은 2.7%(4억5000만 달러), 아일랜드는 44.1%(32억8000만 달러)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묶인 멕시코는 13.9%(20억4000만 달러), 캐나다는 91.3%(33억 달러)씩 대미무역흑자가 늘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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