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밍' 김학철 "한국당 3일만에 제명?…그럼 文대통령도 탄핵해야"

기사승인 2017-07-24 13: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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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밍' 김학철 [쿠키뉴스=민수미 기자] ‘막말 논란’에 휩싸인 김학철 자유한국당 충북도의원이 24일 장문의 해명 글을 게재했다. 

김 도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A4용지 7장 분량의 글을 올리고 연수 경위부터 소속 당 징계, 그리고 막말 논란까지 모두 언급했다.

김 도의원은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말이 없어진다고 하더니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어리석게도 너무나 엄청난 대가를 치르면서 알게 된 교훈"이라며 "사람은 죽기 전에 말이 착해진다고 하는데 죽을 각오로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이 사단을 불러일으키게 된 배경과 과정을 설명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레밍이란 말에 분노하고, 상처받았다면 레밍이 되지 말라"며 "미치지 않고서야 어느 선출직 의원이 국민을 들쥐, 설치류라고 말하겠나. 아는 게 병이고, 만화의 근원이 입이라고, 제가 장거리 비행 끝에 쏟아지는 외유 비난에 부지불식간 비몽사몽 간에 헛소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레밍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과정과 관련해서도 김 도의원은 "레밍 신드롬, 즉 편승 효과를 얘기하고자 한 것"이라며 "한 언론사가 보도를 하면, 뒤늦게 보도하는 언론들의 기사 제목과 내용이 사실과는 동떨어지게 점점 높아지게 되는 것, 전후 사정 배경도 이해 안 해주고 다른 곳에서 썼으니 우리도 따라가야 한다는 보도행태가 레밍처럼 느껴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들이 레밍 같단 생각이 든다'와 '국민들이 레밍 같단 생각이 든다. 집단행동하는 설치류'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다. 실례로 전자의 표현은 저명한 이들의 칼럼이나 논문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표현"이라고 전했다. 김 도의원은 "그런데 후자는 뉘앙스가 전혀 다르다. 제가 편집되었다 주장하는 것은 바로 기자가 레밍을 몰라서 무엇이냐고 묻길래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서식하는 집단행동하는 설치류다'라고 답해 준 과정이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 도의원은 자유한국당의 징계 조치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소명 절차도 거치지 않고, 3일 만에 제명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법치주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김 도의원은 "추경안 통과해달라고 아우성치던 더민주당 국회의원들 예산안 통과하던 날 자리 지키지 않고 어디갔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도의원을 제명한) 같은 잣대로 사상 최악의 수해에도 휴가 복귀해서 현장에도 안나가본 지금 대통령이라 불려지는 분, 수해 복구가 진행 중인데도 외국에 나간 국회의원, 휴가 일정에 맞춰 외유 나선 높은 분들, 최악의 가뭄 상황에서 공무로 외유했던 각 단체장도 다 탄핵하고, 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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