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차기 회장 외부인사 선정 반대표 든 ‘롯데’…의문투성이

기사승인 2017-08-1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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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차기 회장 외부인사 선정 반대표 든 ‘롯데’…의문투성이[쿠키뉴스=송금종 기자]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비상임이사로 참석한 롯데가 외부인사 영입을 거부한 게 발단이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주주인 롯데가 BNK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임추위에서는 박재경 회장 대행과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 두 후보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차기 회장은 내·외부 인사를 대표하는 두 후보로 압축된 상황이다.

후보자 심층면접은 이날 오후 1~2시께 끝났다. 그로부터 최종후보자 선정 재논의가 결정되기까지 5시간이 넘게 걸렸다. 중간에 휴식시간을 가질 정도로 갑론을박 토론이 펼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이봉철 롯데 부사장이 외부 인사영입을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회장을 겨냥한 것이다. 김 전 부회장은 과거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에서 활약한 대가로 낙하산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 부사장은 내부인사인 박 회장 대행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이 같은 행동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롯데가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분리) 원칙을 무시한 채 은행 등 금융권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것이다. 롯데는 BNK금융의 2대 주주(11.33%)다. 1대 주주는 국민연금(12.14%)이다.

롯데는 비록 대주주이긴 하나 그간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고 중립을 지켜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사회도 평소 같았으면 참석만 하거나 기권을 하는 정도에 그쳤을 텐데 이번에만 유독 사내인사를 회장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의문을 낳고 있다.

낙하산 인사를 막으려는 의도였다고 해도 일반 사기업이 정부 정책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 또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한편으로는 BNK금융 사외이사이기도 한 이 부사장이 내부인사인 박 회장 대행을 지지하는 게 당연한 처사라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BNK금융 관계자는 “내용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고 답했다.

한편 최종 후보자 선정은 오는 21일로 늦춰졌다.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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