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지역 따라 차이 큰 소득수준별 사교육비 격차

기사승인 2017-10-12 10: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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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저 소득 지출 격차 5.54배… 읍면 3.79배

고소득자와 저소득자 간 자녀 사교육비 격차가 거주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통계청의 사교육비 조사결과를 분석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월소득 600만원 이상인 가구는 같은 서울의 월소득 200만원 미만인 가구에 비해 5.54배 더 많은 사교육비를 지출했다. 소득 외에도 살고 있는 지역 또한 사교육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거주지가 광역시인 경우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 격차는 4.25배로 감소했으며, 읍·면지역은 3.79배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 월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의 평균 사교육비는 자녀가 초등학생이면 42만6천원, 중학생이면 56만2천원, 고등학생이면 68만7천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읍·면지역 월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 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생 7만4천원, 중학생 7만2천원, 고등학생 8만2천원으로 파악됐다. 고등학생 자녀의 사교육비는 서울 고소득 가구의 8분의 1 수준인 셈이다.

부모의 소득과 자녀의 성적, 진학희망 고교 등이 같다고 가정할 경우 서울에 살기 때문에 추가 유발되는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때 7만1천원, 중학교 12만 8천원, 고등학교(일반계) 23만7천원으로 분석됐다. 박경미 의원은 “소득수준과 사는 곳에 따라 사교육비 격차가 심화하면서 사교육이 계층을 공고화하는 주요 수단이 됐음이 실증됐다”며 “교육 사다리가 복원되려면 공교육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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