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박리 환자, 매년 증가…“가족력 있다면 검진 필요”

기사승인 2024-04-26 11: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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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박리 환자, 매년 증가…“가족력 있다면 검진 필요”
류상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국제성모병원

대동맥박리 환자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만성질환이 있거나 흡연력이 있는 65세 이상, 또 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엔 검진을 통해 조기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류상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대동맥질환은 인구 고령화, 서구화된 식습관, 고혈압, 흡연 등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대동맥박리는 발생 직후 1시간이 지날 때마다 사망률이 1%씩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전문 의료팀의 신속·정확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26일 말했다.

대동맥박리는 대동맥의 안쪽 벽이 찢어지는 것으로 대동맥류와 함께 대표적인 대동맥 질환으로 꼽힌다. 대동맥박리가 생기면 혈액 공급이 차단돼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급성 대동맥박리가 발생하면 40%의 환자들은 병원에 오기 전 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국내 대동맥류 및 대동맥박리 환자는 2022년 3만6272명으로 2018년(2만7429명)에 비해 32% 증가했다. 연평균 약 7.3%씩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대동맥박리 환자 대부분은 동맥경화에 의해 대동맥류(확장증)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30%의 환자에서는 대동맥류가 없는 상태에서도 유전적 질환이나 염증, 대동맥 내벽의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발생 연령대 또한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다. 류 교수는 “대부분의 혈관질환과 마찬가지로 대동맥질환도 동맥경화의 유발과 악화가 위험요인”이라며 “위험요인의 조절과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맥경화증의 위험요인으로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을 비롯해 흡연, 비만, 스트레스 등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급격히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만성질환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혈관질환 검진에는 한번의 촬영으로 뇌혈관, 대동맥, 말초혈관 일부를 검사할 수 있는 CT 혈관조영술이나 혈관초음파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류 교수는 “미국혈관학회에서는 만성질환이 있거나 흡연력이 있는 65세 이상, 혈관질환 가족력을 가진 경우 혈관 검진을 시행할 것을 권하고 있다”며 “만약 대동맥질환의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혈관 체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