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잇따른 난방기기 화재…안전한 사용법은?

입력 2017-11-21 12: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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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잇따른 난방기기 화재…안전한 사용법은?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겨울의 문턱으로 접어들면서 전기장판, 전열기 등의 난방용품 사용이 늘어나 이로 인한 화재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7시께 제주시 일도2동 주민센터 인근 단독주택에서 가스난로 화재로 인해 집안에 있던 노부부가 숨졌고, 14일 오전 2시께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아파트 5층에서 전기매트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 화재로 인해 집안에서 자고 있던 일가족 4명이 피해를 입었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14~16년) 계절용기기로 인해 7283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는 주방기기(9043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계절용기기 중에서는 특히 난방기기로 인한 화재 비율이 높으며 종류별로는 화목보일러, 동파방지용 열선, 전기장판류 순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난방기기 화재는 대부분 주택에서 발생하며 주로 잠자리에 든 밤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인명피해로 연결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렇다면 난방기기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화목보일러는 구획된 별도의 공간에 두고 연통은 보일러 몸체보다 2m 이상 높게 연장해 설치하고, 보일러 주변 2m 이내에는 연료(땔감)를 두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보일러 주변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청소는 1주에 1회 이상 하는 것이 좋으며 연료는 적정하게 넣어 너무 과열되지 않게 사용해야 한다.

동파방지용 열선은 KC(국가통합인증마크)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하고, 설치 시에는 열선을 여러 번 겹쳐 사용하지 말고 간격을 일정하게 감아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전기장판류는 장시간 사용을 하지않고 사용 시 두꺼운 이불, 요, 라텍스매트 등을 깔아놓고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보관할 경우에는 열선이 끊어지지 않게 둥글게 말아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온도조절기에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충격에 주의해야 하며,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반드시 전원을 꺼두어야 한다. 

전기히터는 의류, 커튼, 소파 등 가연성 물질에 근접해 사용할 경우 복사열에 의해 발화되기 때문에 적정거리를 두고 사용해야 하며, 화재가 발생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주변에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는 하나의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에 경고성의 작은 사고가 29번 일어나고, 이에 앞서서는 300번이나 징후가 나타난다고 한다. 

대형 사고는 항상 사소한 것들을 방치했을 때 발생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모두가 평소 안전에 관심을 갖고 사소해보이지만 중요한 안전수칙을 실천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안전하고 행복하게 바뀔 것이다. 

(정훈탁 의성소방서장)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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