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은 건강의 척도, 종합검진 받듯 수면다원검사로 체크해야

기사승인 2018-01-16 11: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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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학 연구소의 수면장애 통계에 따르면 인구에 약 24%가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약 4분의 1 정도가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예측된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치료받은 환자는 2016년 기준 49만명으로 전체 수면장애 환자의 4%에 불과하다. 나머지 96%의 수면장애 환자들이 질환임을 인지하지도 못한 채, 고통받고 있는 것이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잠은 신체 에너지 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잠을 제대로 못자면 단순히 피곤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건강에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수면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면서도 수면건강을 잘 챙기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수면시간이 가장 짧은 수면부족 국가인데도 그렇다. 

예를 들어 치매 같은 퇴행성 뇌질환은 중년 이후의 노인에게서 잘 나타나는데 추운 날씨에 더 위험하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수면 중 이상 행동 빈도수가 높아지는 경향을 체크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면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있다. 지난 2009년 워싱턴대 홀츠만 박사팀에 따르면 치매 모델 실험쥐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수면을 저해하자 뇌에서 베타 아밀로이드의 양이 증가하고 기억력이 저하됨을 확인했다. 치매와 수면의 상관관계가 증명된 것이다. 이 외에도, 잠꼬대가 노인성 뇌질환과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존재한다.

한편, 수면질환 중에 대표적인 것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인데, 이 두 질환은 △낮에 심한 피로감 △집중력과 기억력 떨어짐 △성욕 감퇴 및 두통 △잘 때 몸을 자주 뒤척이거나 몽유병 증상 등을 일으킨다.

주지하는 바와같이, 코골이는 수면 중에 비강이나 구강을 통해 오는 공기가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연구개와 목젖 등에 진동을 일으켜 발생하는 호흡 잡음이고, 수면무호흡증은 호흡이 없는 상태가 10초 이상 시간당 5회 이상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예방 및 치료법으로는 △식이습관과 운동을 통해 비만 예방 △흡연과 과음 피해야 함 △옆으로 누워 자면 완화에 도움 △수술과 비수술적 치료 등을 들 수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꼭 필요한 검사로는 수면다원검사가 있다. 이는 뇌파, 호흡, 산소포화도, 다리 움직임, 심전도 등의 여러 가지 생체신호를 자는 동안 모니터링하는 검사이다.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고 느껴졌을 때에는  검강검진 받듯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수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적당한 수면시간이 중요하다. 적정 수면시간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하루 평균 6~8시간의 수면이 바람직 하다. 주중과 주말에 규칙적인 수면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에 지나치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은 우리 몸의 생체시계 리듬을 흔들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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