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 고수, 1억 이상 수익 올린 비법 공개

기사승인 2018-01-1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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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 고수,  1억 이상 수익 올린 비법 공개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 높아지면서 투기 광풍이 일고 있다. 수억원대 수익을 거둔 사람이 있는가 하면, 3000만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투자했더니 700만원을 손실을 보고 처분한 사례도 있다.

이런 가운데 30대 초반 회사원 A씨는 금융 문외한(금알못)이지만 도전 정신과 미래를 보는 안목으로 1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두고 있다. 현대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케인즈가 언급한 ‘야성적 충동(Animal Sprit)을 적절히 활용해 수익 극대화를 이룬 셈이다.

그는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묻지마 투자보다는 충분한 사전조사와 정보수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부의 규제에 대해선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투자자 보호보다는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상화폐 시장을 죽이고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가지게 됐나

어려서부터 기계 같은 것을 많이 좋아했다. 핸드폰도 새로 나올 때마다 추가된 기능을 찾아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IT(정보통신) 관련 커뮤니티를 좀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이곳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보고 가상화폐에 대해서도 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가상화폐의 시장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시장을 지속적으로 유심히 살펴보다가 보니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성장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타이밍을 보다가 실제 투자했다. 시장을 봐왔던 것은 지난해 3~4월부터다. 실제 투자는 지난해 5월, 6월부터 시작했다. 3개월 정도 시장 조사 기간이 있었던 셈이다.  

▶어떤 가상화폐에 투자했는가

한국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에는 비트코인과 같은 안전 자산 위주로 투자했다. 한국시장이 많이 활성화되고 시장이 많이 성장하면서 다른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결정적으로 지난해 12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비트코인선물이 상장된 이후 조금 더 다음 세대 코인(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다. 지금은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이오스(EOS), 아이콘(ICON) 등 비트코인보다 좀더 리스크있는 알크코인에 투자 자금이 많이 들어가 있다.

▶투자를 할 당시 비트코인 가격과 현재 수익은

제가 기억하기로는 비트코인 가격이 300만원 아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현재 수익률은 700%정도다. 처음에 2000만원으로 시작했으니까 1억3000~4000만원 정도 수익을 거뒀다.

▶가상화폐에 대한 정보 습득이나 공부는 어디서 했나

사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 이해하기 보다는 돈을 버는 것을 1순위로 신경을 많이 썼다. 모든 투자자들이 똑같은 마음일거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주식시장처럼 확실히 잡히는 시장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찌라시, 뇌피셜(추측),  오픈 카독방, 분석 유료방 및 카페 등 최대한 관련 정보를 많이 획득하려 했다. 정말 많은 곳을 들어가 봤다. 수많은 정보 중에서도 신뢰도가 생기는 말이나 가능성 있는 근거로 풀어내는 글을 많이 읽었다.

▶거래는 어떻게 이뤄지나

거래 방식 자체로만 보면 주식이랑 똑 같다. 내가 1비트코인을 2000만원에 팔겠다고 내 놓을 때, 누군가가 2000만원에 살 사람이 있으면 매도하는 방식이다. 물론 (주식)장외거래처럼 직접 만나서 현금으로 계좌이체를 해주고 그 자리에서 상대방의 주소로 비트코인 보내는 거래도 정말 드물게 있다. 이런 것은 리스크가 크다. 보통 거래소를 이용해서 거래를 하고 있다. 시세보다 낮게 사서 높게 파는 전통적인 투자 시장에서 돈을 버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저점에서 사서 고점에 파는 것이다.

▶현물이 없다 보니, 현금화하는 것에 대한 불안함은 없는가

일반적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다. 저는 시기를 잘 탔다. 초반에 씨드머니를 크게 불릴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아직 수익 구간이니까 어느 정도 떨어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현금화에 대한 부분은 큰 걱정이 없다. 일본, 중국, 미국 등 가상화폐 거래소는 전세계에 존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현금화가 불가능한 최악의 상황이라도 해외에서 현금화하는 등 방법이 무조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가상화폐가 아예 소멸이 되는 것이다.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 부분까지 가정하고 투자를 하기에는 너무 많은 걱정을 하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소멸될 수 있지도 모르겠다. 생각하기 쉽지 않다.

▶가상화폐가 소멸이 되는 경우도 있나

해킹 등으로 개인 지갑(가상화폐 저장소)이 털리는 경우가 있다. 저는 PC로는 웬만하면 거래를 안 한다. 주로 모바일로, 핸드폰 중에서도 아이폰으로만 거래한다. 왜냐하면 안드로이드는 아이폰에 비해서 보안에 취약하다. 거래를 모바일로 하고, 모든 거래소에 OTP(일회용 패스워드 생성기)를 설정해 놓았다. 개인번호가 털린다고 하더라고 OTP를 모르면 로그인할 수 없다.

다만 이런 경우는 있을 수 있다. 개인의 실수이기는 한데, 다른 거래소에 있는 지갑으로 보낼 때 주소가 한글자라도 틀리면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아예 소멸된다고 볼 수 있다. 개인의 부주의다. 거래소별 지갑 주소가 다르기 때문이다. 

▶중국시장이 닫히면서 한국시장에 거품이 낀 측면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해 한국 사람들의 돈이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엄밀히 말하면 11월 중순에서 말쯤으로 생각한다. 그전에도 한국 빗썸이라는 사이트가 가상화폐 거래량으로는 세계 1위였다. 몇몇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것은 11월 전 한국 사람들의 돈이 많이 들어와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실상 9월쯤 중국의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중국 머니가 들어온 것이다. 거래가 금지된 중국 자금이 주위 나라를 찾게 됐고,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하고 거래량이 많았던 한국 시장이 타깃이 됐다. 중국인들이 들어와서 매수세를 형성했다. 그래서 가격이 올라가게 된 것이다.

가상화폐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했던 또 다른 이유는 정부 규제 중 하나가 해외 거주하는 외국인의 한국 거래소 금지라는 항목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에 묵혀 있던 돈이 빠져나가지 못했다. 현금 전환이 막히다 보니 한국 거래소에서 코인을 사서 다른 거래소로 보내는 수요가 많았다. 이로 인해 한국 시장에서 매수세가 높았다. 프리미엄이 가장 심했을 때는 비트코인이 최대 60%까지, 적응 속도가 빨랐던 리플은 최대 75%까지 갔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자금이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는 추세다. 현재 한국은 가상화폐 거래에 있어 섬이 돼 버린 상황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 시장에서 대부분 한국 자본들만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품을 제외하고 어느 정도 시세가 적당한가

10%대 프리미엄이 가장 적절한 것 같다. 보수적으로 봤을 때 5%에서 많게 잡으면 15%까지다. 국제 시세보다 조금 비싼 것이 적정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정부 규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최근 계속된 폭락장이다. 저도 코인을 현금화한 것이 아니다. 투자금 모두가 코인화돼 있는 상황이다. 다르게 말하면 물렸다고 볼 수도 있다. 제가 회사원이다 보니 즉각적인 대응이 불가능해서 돈을 빼지 못한 측면도 있다. 

다만 지금이라도 돈을 안 빼고 있는 이유는 아무리 정부가 규제를 한다고 해도 가상화폐 시장이 망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정부규제나 폭락장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정부가 가상화폐를 규제하는 것이 다른 이유 때문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가상화폐의 성장으로 인해 자금이 이쪽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경제를 얼마나 잘 관리하고 있느냐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이다. 이런 수치들이 좋지 않으면 정부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부가 가격의 안정화를 위해서 가상화폐를 규제한다지만, 문재인 정부 집권 초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고 경제적인 부분에서 민심이 좀 불안해하고 있다. 지방선거도 있다. 이런 부분이 현정부의 취약점이 될 수 있다. 하필 전문가들도 많이 없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연계된 가상화폐가 투기로 나타나다가 보니까 현정부에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정부 입장에서 최근 가장 중요한 것은 코스피와 크스닥 지수 관리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화라는 단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가격을 안정화시키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가격을 크게 흔들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신규로 유입된 사람들이다. 그래서 정부 발표 하나하나에 크게 반응하고 있다. 저처럼 투자시점을 잘 잡아서 충분히 수익을 거둔 사람이나 정부 정책에 많이 면역이 돼 있는 투자자들은 정부 정책에 영향을 덜 받는다. 

▶그러면 정부가 코스피나 코스닥 등 주식 시장 육성을 위해 가상화폐 시장 성장을 막고 있다고 생각하나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 아무래도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가 코인에 의해서 많이 빠진 것은 팩트로 나와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코스피나 코스닥을 살리는 것이 가장 우선시되는 과제가 아닐까 한다. 정말로 소비자나 투자자가 걱정이 됐다면 가상화폐 시장을 크게 뒤흔들만한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았을 것이다. 적당한 선에서 발표를 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주목적은 코스피, 코스탁 시장을 살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거래소 폐쇄나 거래 정지는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제가 생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거래소 일시 정지였다. 중국이 규제를 밟았던 스텝이다. 정부가 거래소 실태조사를 하고 재무건전성 이런 것들이 많이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가상화폐 거래를 정지했다’라는 뉴스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빗썸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지만 큰 결과는 나온 게 없다. 

일시 정지를 시킨다고 했을 때 가상화폐라는 것이 주식처럼 국내 한정된 것이라면 진짜 큰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싶었다. 하지만 가상화폐 거래 규제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약간 비웃었다. 중국에서 규제를 했을 때도 1주일 정도 휘청하고 말았다. 한국에서도 그런 식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계 흐름에 벗어나기 때문이다. 가상화폐는 투자자가 원하면 해외 거래소에 넘길 수 있다. 한국 거래소가 거래 중지가 되더라도 해외로 거래소를 옮기는 데는 문제가 안 된다. 정부규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투기라는 것 자체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저는 투기라는 것이 꼭 나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금융적이 측면에서 보면. 투기가 과열될 때는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조금 더 공부하고 노력하면 투기를 통해서도 경제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제일 우려하는 것은 사실 가상화폐의 시장 막는 것이다.

다른 나라를 비교해 설명하자면, 일본의 경우 정부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계속 밀어주다보니까 실질적으로 GDP(국내총생산)도 0.3%p 상승했다고 들었다. 돈이 잘 도는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고 알고 있다. 이런 긍정적 선례를 찾아서 우리나라의 경제적인 상황에 반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투자자들에 대한 조언은

주위에서 친구들이 많이 물어본다. 요즘 가장 사람들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 동료들이 돈을 많이 벌었다는 소식을 듣고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경우다. 적어도 자신이 투자한 코인에 대해서 최소한 어떤 코인인지 알고 들어가야 한다. 가상화폐에 대한 공부를 하고 들어가야지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남의 말을 듣고 묻지마 투자를 할 경우 100% 손실을 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하나를 말하자면, 인생은 길다. 살면서 이런 투자의 기회가 굉장히 많이 올 것이다. 너무 성급하게 하지 말고 멀리 바라보면서 천천히 접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특히 이처럼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시장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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