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KB굿잡 취업 박람회...제대군인들에게 희망을 쏘다

기사승인 2018-05-2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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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까 해서 단체로 방문했다” 24일 오전 KB국민은행이 코엑스에서 개최한 ‘KB 굿잡 취업박람회’ 현장은 제대를 앞둔 군인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250여개 면접부스를 오가며 채용 담당자들과 한마디라도 더하기 위해 분주했다.

박람회 현장을 방문하기 앞서 근사한 정장과 낙타이를 멘 구직자들이 즐비할 것이라는 상상은 말 그대로 상상에 불과했다. 이날 오전 현장을 찾은 이들은 정장을 입은 구직자 보다 노란 쇼핑백을 든 군인과 고등학생이 가장 많았다.

현장을 방문한 심덕섭 국가보훈처 차장은 “매년 중·장기 근무한 제대군인이 사회로 나오게 된다. 이들은 대게 40대로 가정의 경제적 지출을 책임질 나이인 만큼 일자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제대군인들의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이 군인의 명예를 지켜주고 군인이 국방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대를 앞둔 군인들이 가장 몰린 곳은 직업심리검사관이였다. 직업심리검사관에서는 심리검사 및 적성검사를 통해 진로를 상담·설계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직업심리 검사관을 찾은 한 해병은 “전역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봐야 하는데 어떤 일자리가 나에게 적합한 일자리 인지 알아보고 싶어 직업심리검사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르포] KB굿잡 취업 박람회...제대군인들에게 희망을 쏘다여기에 구직자의 입사서류 작성, 면접 스피킹 등 취업스킬을 교육해 주는 취업컨설팅관도 인기가 높았다. 이밖에 미래의 새로운 직업을 체험하는 신직업체험관과 취업 특강관, 창업 컨설팅관은 물론 지원서에 붙일 사진을 촬영해 주거나 무료로 커피를 나누어 주는 곳에도 많은 사람이 몰렸다.

아이러니한 점은 한쪽에서 제대를 앞둔 군인들이 새로운 직업을 찾아보는 가운데 다른 한쪽의 국방부 부스에서는 직업군인을 모집하고 있던 모습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존의 군인들이 제대하는 만큼 새로운 군인이 필요해 진다”며 “취업박람회를 통해 직업군인도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직자들의 뜨거운 구직 열기와 달리 박람회에 참석한 기업들의 부스는 곳곳에 빈자리가 보여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현장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기업의 채용이 완료되거나 오후부터 참가하는 기업이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한편 행사를 주관하는 국민은행의 허인 행장은 이날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지원하기 위해 연 1회 개최되고 있는 취업박람회를 연 5회로 확대하고, 제대군인을 포함한 구직자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지원하기 위해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추진해 나가겠다”면서 “우수기업은 필요한 인재를, 구직자는 원하는 직장을 좀 더 쉽고 빠르게 구할 수 있도록 국민은행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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