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부진’ NC, 크게 다가오는 이호준의 부재

‘최악의 부진’ NC, 크게 다가오는 이호준의 부재

기사승인 2018-06-07 15: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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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부진’ NC, 크게 다가오는 이호준의 부재

이호준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NC가 ‘덕아웃 리더’의 부재 속에 울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대10으로 완패했다. 5연패 늪에 빠진 NC는 6일까지 20승41패로 리그 최하위다. 9위 KT와도 6.5게임차나 벌어져 있다.  

선수단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경직돼있다. 특히 지난 3일 김경문 감독이 사실상 경질되면서 그라운드엔 웃음이 사라졌다. 유영준 감독대행이 수습에 나섰지만 녹록치 않다.

NC가 올 시즌 최하위를 전전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신흥 명문구단으로 떠오른 NC다. 김태군과 김준완 등이 군복무로 이탈했지만 전력 누수가 크다고 볼 순 없었다. NC는 여전히 5강 경쟁이 유력한 팀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현재의 NC는 부인할 수 없는 리그 최약체다. 타선과 마운드, 수비 할 것 없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팀 타율 2할4푼7리로 최하위, 팀 출루율(3할1푼3리), 장타율(3할7푼8리), OPS(6할9푼1리) 모두 바닥이다. 마운드 역시 팀 평균자책점 5.77로 리그 최하위다.

더 큰 문제는 가라앉은 선수단 분위기다. 이 영향으로 무기력한 경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는 ‘덕아웃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NC에서 그런 선수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주장을 맡았던 손시헌은 엄하고 묵묵한 선배로 알려져 있다. 유 감독대행의 지시로 다시 주장 완장을 찬 박석민은 계속된 부진으로 스스로 웃음기를 잃은 지 오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한 이호준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호준은 4년간 NC 주장을 맡으면서 팀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중심타선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면서도 선수단에 자신감과 활력을 불어 넣었다. 어리고 젊은 선수들, 타 팀에서 방출된 선수들로 이뤄진 NC가 단기간에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호준의 든든한 리더십 때문이었다. 김 전 감독은 “이호준이 NC의 팀 문화를 만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후배들 역시 언론을 통해 이호준을 향한 존경의 마음을 내비치곤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호준이 자리를 비운 현재, NC는 끝 모를 부진에 빠져 있다. NC는 ‘덕아웃 리더’의 부재 속에서 김 전 감독의 경질, 연패에서 오는 위축감 등에 짓눌려있다. 

이호준은 지난 5월 ‘스포티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NC의 부진에 대해 어렵게 말을 꺼냈다. 현재 일본 요미우리에서 코치 연수를 받는 그는 “NC의 최고 강점은 어디서든 파이팅이고 누군가 실수하면 잘 안아 주고 한 대 맞으면 두 대 주는 그런 컬러다. 힘을 내야 한다. NC답게. 이럴 때일수록 작은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 서로 믿고 파이팅을 내며 다시 뭉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누군가를 탓하고 책임을 묻기보다 더욱 단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사령탑과 덕아웃 리더를 잃은 NC가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까.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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