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고 김종필에 정부 훈장추서, 과거 역사 면죄부 될 것”

기사승인 2018-06-25 14: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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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25일 오전 국회 본청 223호에서 열린 85차 상무위에서 “저는 조금 후 노회찬 원내대표와 함께 고(故) 김종필 전 총리의 조문을 간다”며 “정치계 원로인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할 것이다. 개인의 삶과 죽음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없고, 떠나는 이에 대한 예는 다해야 한다. 그러나 역사적 평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5.16쿠데타는 갓 싹을 틔웠던 대한민국 민주헌정을 전복한 역사”라며 “그로 인해 지난 수십 년 우리 정치사는 불운의 굴곡을 겪었으며, 국민들께는 쉽게 치유될 수 없는 고통을 안겼다. 유신체제에 항거했던 이들의 명예회복도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훈장은 국가에 뚜렷한 공적을 남긴 이에게 수여하는 것이다. 이후 인생의 어떤 공적이 지난 과오를 덮을 수 있을 지 납득하기 어렵다. 정부는 훈장추서가 자칫 군사쿠데타와 유신체제라는 과거 역사에 면죄부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역사는 쉽게 지울 수도, 지우려 해서도 안 되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이번 훈장추서 계획을 중단하기를 요청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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