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극복 도시’로 변신한 ‘대프리카 대구’

입력 2018-08-17 17: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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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극복 도시’로 변신한 ‘대프리카 대구’

‘대프리카 대구’가 꾸준한 나무 심기 사업으로 ‘폭염 극복 도시’로 재탄생했다.

대구시는 폭염과 미세먼지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고 17일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 1996년부터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을 시작, 2006년까지 1093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지방도시 최초로 천만그루 나무심기를 달성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제2차와 제3차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을 펼쳐 총 3677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대구의 가로수는 이 사업을 시작하기 전인 1995년도에 8만 5000그루에서 2017년 말 22만 그루로 2.6배 이상 늘어나며 삭막한 도심에 신선한 녹음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에 걸쳐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 주변과 금호강 고수부지에 사업비 70억 원을 들여 이곳을 각종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생활의 숲으로 만들어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건천이었던 신천에 하루 10만t의 유지수를 공급, 천연기념물 수달이 서식하는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 등 친수 공간을 확대하고 공원 내 물놀이장 등 도심 곳곳에 수경시설 203곳을 설치해 청량감 넘치는 도시 분위기를 가꾸었다.

이밖에 가로수 2열‧3열 심기, 교통섬 그늘목 식재 등 푸른옥상가꾸기 사업과 담장 허물기 사업, 벽면 녹화사업 등의 도시 녹화사업을 추진했으며, 시민들의 녹색쉼터이자 대구시 관광명소로 대구수목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2‧28 기념중앙공원, 대구선공원 등을 조성했다.

이러한 녹색도시 조성사업의 성과로, 올해 유례없는 폭염에 타 지역에서는 연일 최고기온을 경신하고 있지만, 대구는 ‘대프리카’란 별칭이 무색할 정도로 폭염 극복도시로 탈바꿈했다.

통계청의 지난 10년간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강릉(37.1도) ▲2011년 고창(36.7도) ▲2012년 영월(38.7도) ▲2013년 김해(39.2도) ▲2014년 밀양(37.9도) ▲2015년 의성(38.7도) ▲2016년 영천(39.6도) 등이 연간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대구시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의 열쇠도 녹지정책과 밀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의 도시숲이 연간 168㎏의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저감효과를 보이며, 미세먼지가 심했던 올봄에는 도시숲의 미세먼지 농도가 일반 도심보다 25.6%, 초미세먼지 농도는 40.9%까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하고 복잡한 표면을 가진 나뭇잎이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하고 가지와 나무줄기가 침강하는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때문에 우리가 숲속에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대구시는 그동안 3차에 걸쳐 추진해 온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1000만 그루 나무 심기를 위한 제4차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 강점문 녹색환경국장은 “1996년부터 추진해 온 푸른대구가꾸기 사업을 통해 우리는 ‘폭염의 도시 대구’를 ‘세계적인 숲의 도시 대구’로 바꾸었으며, 이제 미세먼지 저감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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