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맘카페' 사건에 여론 공분…'처벌 요구' 국민청원 8만명 이상 동의

기사승인 2018-10-17 10: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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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맘카페' 사건에 여론 공분…'처벌 요구' 국민청원 8만명 이상 동의맘카페에서 아동 학대를 의심 받고 신상이 유포된 30대 어린이집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해당 교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는 국민청원 참여자가 8만명을 넘어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자살했습니다’라는 청원은 17일 오전 10시 기준 8만명을 넘어섰다. 청원은 지난 15일 올라왔다.

청원 게시자는 “지역 맘카페의 마녀사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면서 “사실상 아동학대도 아니었고 부모님과 오해도 풀었으나 신상털기 악성 댓글로 인해 목숨을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카페는 고인에 대한 사과나 사건에 대한 반성 없이 관련 글이 올라오면 삭제하기 바쁘고 글 작성자를 강퇴시키고 있다”면서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을 중의 을, 보육교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청원했다.

지난 13일 30대 보육교사 A씨는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 어머니와 남자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자신이 일하는 인천의 한 어린이집 나들이 행사 때 원생 1명을 밀쳤다며 아동학대로 신고를 받은 상태였다.

자신을 해당 원생의 이모라고 밝힌 B씨는 김포 지역 맘카페에 신고 내용을 올렸다. “10여 명의 사람들에게 들었다”면서 “조카가 A씨에게 안기려고 했지만 A씨가 돗자리 흙 털기에만 신경을 쓰는 등 조카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해당 맘카페엔 A씨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다. 어린이집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B씨는 어린이집에 찾아가 A씨에게 폭언하고 물을 뿌리는 등의 행위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경찰에서 “경찰 조사 전 구체적 신상이 공개돼 A씨가 상당한 압박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A씨는 경찰 조사를 받지 않은 상태였다.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자 맘카페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A씨를 가해자로 단정 짓고 신상을 공개했다는 이유에서다. 사건 이후 맘카페에는 A씨를 추모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론은 냉담하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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