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조사단, 400km 경의선 공동조사 마치고 귀환 “北, 협조적”

추가 정밀조사 필요성…8일부터 동해선 조사

기사승인 2018-12-05 19: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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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조사단, 400km 경의선 공동조사 마치고 귀환 “北, 협조적”

경의선 철도 남북공동조사단이 약 일주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5일 무사귀환했다. 남북은 조사기간 개성과 신의주를 관통한 400km 구간을 함께 이동하며 경의선 철도를 꼼꼼히 점검했다. 북측은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남측에 비교적 협조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착공식에 관한 얘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조사단원들이 5일 오후 귀환했다. 조사단원 28명은 이날 평양으로 복귀해 점심을 먹은 뒤 북측 버스를 타고 내려와 북측 개성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이후 남측 버스로 갈아타고 귀환길에 올랐다.

남측 조사단원들은 이날 오후 5시 11분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했다. 

단원들은 북측과의 철도 공동조사를 위해 지난달 30일 도라산역을 출발, 북측으로 향했다. 남북 조사단원들은 6일 간 개성에서 신의주까지 약 400km 구간을 따라 이동하며 경의선  철도 상태를 점검했다. 

이를 위해 남측 열차 6량과 북측 기관차 및 열차 5량 등 총 열차 11량이 연결됐다. 단원들은 열차에서 먹고 자며 함께 움직였다. 북측에서는 남측 편의제공 등을 위해 남측 조사단보다 조금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돈 조사단 공동단장(통일부 남북회담본부 회담2과장)은 귀환 후 기자들과 만나 “제약된 범위 내에서 내실 있게 조사하려고 노력했다”며 “노반이나 터널, 교량, 구조물과 철도 운영을 위한 시스템 중심으로 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조사단은 육안 검사와 휴대용 기기로 구조물을 테스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일 공동단장(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청천강 교량 구간을 지날 때는 비가 와 미끄러웠는데도 남북 조사단원들이 함께 800m 길이 교량을 걸어가면서 철로 상태를 상세히 살펴보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임 과장은 “이동 속도는 평양 이남 구간은 좀 더 느리고 국제열차가 운행하는 평양 이북 구간은 상대적으로 빨랐는데 시속 20∼60km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경의선 철로 상태에 대해서는 “과거 저희가 갔을 때와 많이 다른 것은 없었고 그 수준으로 계속 운영이 됐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요구되는 개보수 수준은 “전문가가 20여명이 갔기 때문에 개인적인 소견보다 유관기관이나 전문가가 합동으로 논의할 부분”이라며 “최종적으로는 향후 추가조사, 정밀 조사가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착공식은 해야 한다는 공감대만 형성할 뿐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북측 관계자들은 이번 조사에 비교적 협조적으로 임했다고 조사단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박상돈 과장은 "북측도 현지 공동조사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며 "11년 만의 조사다 보니 처음에는 협의할 부분이 많았는데 동해선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북측이 마련한 열차 중에는 식당칸도 있어서 남북 조사단원들이 번갈아 가면서 이용하기도 했다. 북측은 4일 조사단이 조사 구간 최북단인 신의주에서 예정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연락관 접촉을 통해 전해왔다.

경의선 조사에 이용된 열차는 남측으로 귀환하지 않고 평양에서 평라선을 이용해 강원도 원산을 거쳐 안변까지 이동, 오는 8일부터 시작되는 동해선 조사에 투입된다.

남측 동해선 조사인원은 대부분 바뀐다. 이들은 버스를 타고 북으로 이동하면서 금강산역에서 안변역까지 철도 구간을 살피고 안변역부터 열차를 타고 조사를 할 계획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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