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장관 “KTX 탈선, 진심으로 사죄… 변명의 말 필요 없어”

기사승인 2018-12-09 13: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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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장관 “KTX 탈선, 진심으로 사죄… 변명의 말 필요 없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강릉선 KTX 탈선 사고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정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장관은 9일 오전 강릉 사고현장을 찾아 오영식 코레일 사장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후 이와 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3일 전 이낙연 총리께서 코레일 본사까지 내려가 강하게 질책하고, 사고 재발을 막아달라고 강력하게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고가 일어난 데 대해 더이상 상황들을 좌시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변명의 말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국민이 코레일에 대한 신뢰가 더이상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졌을 것”이라며 “사고 원인으로 선로 전환기의 회선이 잘못 연결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하는데 언제부터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잘못이 있었다면 왜 지금까지 시정되지 않았는지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에서 근본적인 진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에 따라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복구 과정까지도 실수가 발생한다면 변명할 수 없다. 춥고 열악한 조건이지만 완벽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며 “다시 한번 철도교통정책을 맡은 담당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를 기회로 삼아 더이상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 철도 사업을 수주하고, 남북철도를 연결하겠다는 큰 꿈을 진행하기가 민망하다”며 “완벽한 수습을 통해 대한민국 철도 수준이 이렇게 낙후되어 있다는 실망을 주지 않도록 만전의 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8일 오전7시35분 강원 강릉시 일대 강릉선 철도에서 승객 198명을 태운 서울행 806호 KTX 열차가 탈선했다. 이로 인해 16명이 타박상 등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국토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 사고까지, KTX와 관련된 사고는 총 9건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이낙연 국무총리는 최근 대전 코레일 본사를 방문해 사고 재발을 막아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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