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한철 장사 날아간 상인들...수백억원 대 지역경제 타격 우려

입력 2020-03-27 14: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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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4월 축제.

[전주=쿠키뉴스] 송미경 기자 = "해 마다 이 맘때면 봄 축제가 열려 하루 1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축제가 취소되면서 하루 10만원 올리기도 어렵습니다."

코로나19로 전북지역에서 예정돼 있던 봄축제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대목을 기대하던 축제장 주변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주변 상인들 뿐 아니라 전북지역에서 개최되던 각종 축제가 취소되면서 지역경제에 수백억 원 규모의 타격을 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오는 4월 1일부터 5월 9일까지 예정돼 있던 익산 보석축제, 순창 옥천골 벚꽃축제, 김제 모악산축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13개 봄축제와 행사가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특히 4월말 열릴 예정이었던 남원 춘향제가 연기된 상태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아예 취소될 가능성마저 보이면서 지역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춘향제가 전국적인 행사로 자리를 잡으면서 지난해만 19억7천만원이 투입된 행사에 전국에서 19만 5천명이 다녀가 36억원 대 매출을 올려 남원지역 상인들 사이에서는 "춘향제 행사로 1년을 먹고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역경제 유발 효과가 큰 행사였기 때문이다.

지난 해 43만5천명이 다녀가 227억5천만원 규모의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거뒀던 고창청보리축제도 5월 말로 연기되면서 방문객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보리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알곡이 익어갈 즈음인 4월 18일부터 5월 10일까지지만 적기를 놓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63개업체에서 100억원 대 매출을 올려왔던 익산보석축제도 무기한 연기되면서 관련업체가 심각한 경영난에 처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밖에 2만명이 다녀가 9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완주 삼례딸기축제와 6만명이 다녀가 5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정읍벚꽃축제, 김제모악산축제(6만명)도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코로나19로 지역경제에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s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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