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첫 마중길은 누구를 위한 길인가?

입력 2017-10-28 20: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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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전주 첫 마중길 850미터 구간을 쿠키뉴스 전북취재본부 취재진이 28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머물고, 걸어보며 마주친 시민과 전주를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전주 첫 마중길은 누구의 길인가"인터뷰를 실시했다.

전주시가 시민과 전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11월 18일 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첫  마중길 850미터 구간에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팽나무 고목 2그루 식재 한다고 지난 10월 11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전주시, 첫 마중길은 누구를 위한 길인가?하지만 본 취재진이 인터뷰을 실시한 시민은 "첫번째 시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야관경관 조명을 설치한다"고 "이 첫마중길을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아올까"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전했다.

10월이 축제의 기간이라고 하지만 본 취재진이 첫 마중길 시작점인 홈 플러스 전주점 사거리에서 전주역 방향으로 걸으며,기다리며, 2시간이상 머물러봤지만 이 첫 마중길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을 거의 볼수가 없었다.


전주시가 첫 마중길을 전주역 앞과 명주골 사거리 두 개의 권역으로 구분해 주변 시설물과 수목 등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LED와 미디어파사드, 레이저 등 야관경관을 제공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오게 만들겠다는 계획은 전면적인 재 검토가 시급하다. 

두번째로 전주시가 관광객들과 시민의 편의을 맨 먼저 생각한다면 주변 화장실과 문화적 요소가 먼저 설치되고 첫 마중길의 상징적인 조각물과 대표성을 찾을수 있는 시설 또는 문화작품을 설치했어야함에도 전주시는 단지 수목과 야관조명설치로 이 첫 마중길을 전주 대표길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이 길이 누구의 길인지 물어봐야 할 시점이다.

전주 첫 마중길의 시설은 전주역 바로 앞에 설치된 분수대가 전부다.

이 시설조차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으며 850미터 구간 전체를 샅샅히 살펴봐도 전주시가 준비하고 마련한 문화적인 요소는 단 한가지도 찾아볼수 없었다.

백제대로를 기존 8차선을 6차선으로 줄이고 직선도로를 S자형 곡선 도로로 만든 첫 마중길이 더 이상 '갑론을박'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찾을수 있는 850미터 구간을 전면 재 검토해서 조성해야한다.

전주시, 첫 마중길은 누구를 위한 길인가?

일본 삿포로역 근처 오도리 공원은 구간별로 테마가 있는 시계탑과 분수대 구조물 설치로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 길을 이용하고 이길을 찾아 추억을 만드는 공간으로 활용하며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구간 구간별로 조성된 분수조차 구간의 상징성를 담아 이 길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또 분수가동 시간도 정확한 시간에 작동하고 분수모양도 상황에 따라 변해 관광객들에게는 호기심 거리다.

오도리 공원은 계절에 어울리는 꽃 단지를 조성해 구간별 효과를 더한 정성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전주시는 팽나무 고목 2그루 식재로 최근 아시아도시경관상을 수상한 첫 마중길 조성 사업이 왜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의미를 담는것인지 본 기자가 묻고 싶은 대목이다.

전주시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을수 있는 첫 마중길이 되기 위해서는 가장 자연스러움이 더해져야한다.

전주시, 첫 마중길은 누구를 위한 길인가?

첫 마중길 주변을 단지 빛의 공간으로 조성하고 주변 상가 낡은 간판을 전주의 멋과 전통이 살아 있는 간판으로 바꾸는 것만이 이 마중길이 시민의 품으로 한걸음 다가올거라는 착각은 이제 그만해야한다.

어떤 광장이 '문화광장'이고 어떤 거리의 숲이 '가로숲 길'인지 시는 직시해서, 순간적인 문화 행사가 (벼룩시장,버스킹공연,한복패션쇼) 문화적 가치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정책으로 대변해야한다.

전주시가 문화특별시와 전주의 품격을 상징하는 공간이 대안이라면 시는 첫 마중길에 대한 전체 사업을 지금 바로 재 검토해야한다.

유승호 기자 a2396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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