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도끼의 경솔한 해명, 남은 건 1000만원 논란

도끼의 경솔한 해명, 남은 건 1000만원 논란

기사승인 2018-11-27 13: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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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도끼의 경솔한 해명, 남은 건 1000만원 논란

결과적으로 실패했습니다. 어머니의 사기 의혹을 적극 해명한 도끼에게 적절치 못했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솔한 언행 때문에 오히려 화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26일 오전 영남일보는 도끼의 어머니 김모씨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직후 중학교 동창 A씨로부터 1000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잠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A씨는 2002년 발린 돈을 갚으라며 대구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이듬해 4월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죠.

최근 래퍼 마이크로닷이 비슷한 의혹에 휩싸여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일까요. 보도 이후 논란은 빠르게 번졌습니다. 이에 따른 도끼의 해명도 신속했습니다. 도끼는 이날 오후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A씨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습니다. 방송엔 논란의 당사자인 도끼의 어머니도 함께 등장했죠.

이 방송에서 도끼는 “당시 어머니가 운영하다가 망한 레스토랑 때문에 뭔가 해결해야 해서 (돈을) 빌린 것 같다”고 어머니가 A씨에게 돈을 빌린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A씨가 마이크로닷 사건 이후 흐름에 편승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죠. 도끼의 어머니도 방송을 통해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법적으로 종결된 문제인 만큼 자신이 할 일은 다했다는 설명입니다.

도끼는 “제가 몇 십 억씩 돈을 번 건 3~4년 전부터다. 2011년까지 부모님은 어렵게 살았다”며 “빌린 돈이 10억, 20억, 100억 원이면 검토하고 갚고 사과하겠지만 20년 전 엄마가 가게에 급한 일을 덮으려고 1000만 원을 빌린 것 가지고 ‘승승장구하는 걸 보니 가슴이 쓰렸다’고 하는 건 다 개소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불만이 있으면 직접 와서 이야기 하라. 1000만 원은 내 한 달 밥값 정도의 돈“이라며 ”그 돈을 빌리고 잠적해서 우리의 삶이 나아졌겠나. 그 돈으로는 집도 구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족과 관련된 사항이라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는 일부의 옹호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도끼의 해명에 모순이 있기 때문이죠. 어머니가 어려운 시절 돈을 빌려 갚지 못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잘못은 없다는 도끼의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1000만 원은 누군가에게 한 달 밥값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위기를 모면할 수 큰돈일 수도 있습니다. 도끼 어머니가 돈을 빌릴 당시 1000만 원은 어떤 값어치가 있었을까요. 그때도 한 달 밥값은 아니었을 겁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쿠키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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