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케이블카 추락사고...화물용 케이블카 안전관리 '구멍'

입력 2019-10-30 16: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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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케이블카 추락사고...화물용 케이블카 안전관리 '구멍'

전북 완주의 한 사찰에서 30일 일어난 화물용 케이블카 추락사고에, 사적으로 운영되는 화물용 케이블카 안전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오전 10시 49분께 완주군 고산면의 한 사찰에서 운행하는 화물용 케이블카가 30m 아래로 곤두박질치면서 시설물과 충돌, A(53)씨가 사망하고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는 사찰로 이어지는 화물용 케이블카를 운행 중 케이블 중 하나가 끊어져 산 아래로 미끄러지면서 가속이 붙어 기계조작실과 충돌, 사찰로 가던 신도들이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공공시설물로 등록된 케이블카의 경우,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안전점검과 관리를 받고 있는데 반해 깊은 산중에 자리한 사찰 등에서 화물용을 설치한 케이블카는 안전사각지대에 방치돼 언제든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1994년에도 가을 단풍철 전남 담양의 추월산 중턱에서 케이블카가 30m 아래로 추락해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은 대형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고도 화물용 케이블카에 신도들이 타고 내리다가 일어났다. 

케이블카 삭도를 관리하는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북은 대둔산 케이블카와 무주리조트 케이블카 두 곳만 안전관리를 받고 있다. 

시설공사 등 편의를 위해 산중에 사적으로 설치된 화물용 케이블카는 제도권 밖에서 운용돼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화물용 케이블카의 경우, 화물만 수송해야 하는데 사람이 타고 내릴 때는 사고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승객 운송용으로 설계된 케이블카와 달리 화물용 케이블카는 안전관리사각지대에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화물용으로 운행하는 케이블카에 사람을 태워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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