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전주시 병 선거구, 수싸움 치열

입력 2019-11-06 1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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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전주시 병 선거구,  수싸움 치열

내년 4.15 총선이 불과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북 전주시 병 선거구 유력 후보들의 기싸움이 치열한 모양새다.

최근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이사장의 선거법위반 논란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면서 속을 알수 없는 수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정동영 의원 적극 행보 VS 김성주 이사장 조용한 행보.누가 이득

지난 5일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했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이후 지난 2017년 11월 이후 2년만이다. 

지역 정치권은 이번 방문을 두고 수 싸움까지 언급하면서 다양한 해석을 쏟아 냈다. 

일단, 정동영 의원측에 주목했다. 

그동안 정 의원은 이미 출마 여부에 대한 특별한 언급 없이 국가 예산 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에 나서는 등 적극 행보를 보여왔다. 

반면에 김성주 이사장은 특별히 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듯 국민연금공단 수장으로서 조용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정 의원으로서는 전주역사 신축, 변전소 이전 등 한쪽이 다양한 성과를 알렸는데도 비교 대상자가 별다른 반응 없다면 싸움이 될수 없을 터.

특히 지난 총선에서 김성주 이사장은 900여표 차이로 아쉽게 패배할 만큼 조직력이 탄탄해 어떻게든 흔들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는 사람은 정 의원측이었고 이번 국민연금공단 ‘선거법 논란’이 분위기를 띄우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구성한지 한달여 불과하지만 민주평화당 공기업 비리감시특별위원회 차원에서 대응, 당초 취지를 왜곡하지 않고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낼수 있는 ‘좌표’로 십분 활용하는 한수를 뒀다는 평이다. 

결국 밖에 있던 김성주 이사장은 정치권안으로 들어왔고, 기자실에서 선거법 관련 진화에 나서게 했다는 점에서 정 의원은 후한 점수를 받았다. 

김성주 이사장의 맞대응도 관심을 끌었다. 

결코 정 의원측에 뒤지지 않는 수읽기를 펼쳤다는 시각이다. 

민주평화당 공기업 비리감시특별위원회가 김성주 이사장만을 특정해 국민연금공단 관권선거 진상규명과 수사를 촉구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적으로 입장표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러하다는 해석이다. 

앞서 민주평화당 공기업 비리감시특별위원회는 지난 3일 전북도청에서 김성주 이사장을 겨냥해 “국민연금공단이 선심성 관광과 주민들에게 상품권을 전달했다”며 선관위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형편에서 자칫 상대에 빌미를 제공한다면 이득을 얻는 쪽은 정 의원측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는게 정치권 반응이다. 

실제, 김 이사장은 직접적인 비판대신 우회적으로 “왜 그랬을지 잘 아실 것”이라고 표현, 경쟁자인 정동영 의원측을 우회적으로 핀셋 비난했다. 

▲본격 경쟁은 언제.다음은 어떤 수

수 싸움은 김성주 이사장의 출마 시기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어느 정도 후보들의 출마 시한이 설정되어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연말까지 시그널이 나오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김성주 이사장이 내년 총선과 관련해 어떤 노선을 선택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이사장이 말한 "임명권자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시나리오도 주요 옵션 중 하나로 거론된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국민연금공단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는 걸 중요하게 선택할수 있다는 의미다. 

즉, 안정감을 주는 일꾼을 기대하는 유권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공무원 신분이 아닌 김성주 이사장 입장으로서는 출마 90일전에 사퇴해야 하는 공직선거법에도 해당되지 않아 조급할 필요도 없다.  

문제는 리스크다. 

오히려 이러한 신중함이 역효과를 유발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언론이 ‘출마시기’를 놓고 비중있게 기사화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치열한 선거 경쟁보다 ‘꽃길’을 걷겠다는 선거 프레임에 갇힐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김성주 이사장은 경제인보다는 정치인으로서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입장표명에 명확해야 된다는 설명이다.  

정동영 의원측에서 이런 점을 공략할 것이란 전망이 지역 정치권에서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성주 이사장으로서는 일단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이러한 메시지 견지가 정답이 아닐수 있다”며 “그러나 비난과 역공을 감수하고 있으면서 출마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봐야 한다”고 관측했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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