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송천동 변전소 '이전 완료' 두고 진실공방

입력 2020-01-08 15: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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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국회의원의 주공약이었던 전북 전주시 송천동 변전소 이전 완료와 관련돼 ‘진실 공방’이 불거질 전망이다. 

김진옥 전주시의원이 지난달 12월 20일 제365회 제2차 정례회 5분 발언에서 ‘정동영 의원의 송천동 변전소 이전 공약 완료 진실 규명’ 반박 입장을 내면서부터다. 

김 의원은 “정동영 의원이 전주 송천동 초고압 변전소를 팔복동 효성 탄소공장내에 이전 완료했다고 했는데 송천동 천마지구내 천마변전소 건설 추진 검토 계획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정동영 의원이 이전 완료했다는 변전소는 송천역에 짓지 못하게 한 것이지, 변전소를 이전 완료한 게 아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약 이행을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혹세무민 즉, 세상 사람들을 속여 정신을 홀리고 세상을 어지럽히는 행위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진옥 의원이 말하는 송천동 변전소 이전 완료가 안됐다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일까. 

본지 기자가 김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추진경과 자료에 따르면 송천동 초고압 변전소 건설은 지난 2014년 1월 송천역 폐역사 부지확정으로 시작됐다. 이어 2015년 8월 변전소 건축허가 승인, 2015년 12월 변전소 토건공사 착공이 진행됐다. 그러다가 2016년 3월 송천변전소 건설 반대 민원이 발생하면서 멈췄다. 이후 2016년 5월 변전소 이전관련 ‘이해관계자 협의체’가 구성 운영됐고 대안 부지 검토가 진행됐다. 당시 정동영 의원실, 전주시, 한국전력 등 관계자들은 탄소부지내 효성공장과 천마지구 변전소 부지 결정을 논의했고 2017년 12월 송천변전소 관련 건설 계획이 변경됐다. 변경된 내용은 탄소변전소는 2019년 6월 준공, 천마변전소는 오는 2021년 4월 준공 한다는게 주요골자다. 

이에 우선 송천역 폐역사에 변전소가 지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확인된다. 

전주시 송천동 변전소 '이전 완료' 두고 진실공방

논란이 제기 되는 부분은 2017년 8월 진행된 이해관계자 협의체 회의부터다. 정동영 의원이 주장하는 송천변전소 이전 완료여부와 천마변전소 검토 계획 등을 사전에 인지했느냐다.  

김 의원의 주장은 팔복동 효성 탄소공장내 변전소 추진배경이 전주일반산업단지, 탄소섬유 국가산업단지 개발에 따른 안정적 전략 공급 때문이라는 것. 특히 인근 혁신도시와 만성지구 등 전력공급 곤란으로 변전소 신설이 시급해 추진됐다는 설명이다. 

반면에 송천동변전소는 에코시티, 천마지구, 완주삼봉지구 등 전주시 북부지역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부족한 전력 공급을 위해 계획됐고 천마지구내 변전소 추진 배경과 일치해 이전 완료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김진옥 의원은 “송천 변전소 계획이 취소된 이후 현재 에코시티는 전주S/S(변전소), 세병D/L(배전선로), 북전주S/S(변전소), 항공D/L(배전선로)를 통해 불안정한 전기 공급을 받고 있다”며 “에코시티와 항공대 개발이 마무리되고 천마지구까지 개발이 완료되면 전력 공급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규모, 이른바 블랙아웃 상태가 뻔히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동영 의원이 말하는 송천변전소 이전완료는 도대체 어디를 말하는 것이냐”며 “효성부지내 탄소변전소냐, 천마지구내 천마변전소냐? 만약 천마변전소라면 결국 위치만 바꿔 다시 송천동에 세우는 '도로 송천동 변전소'가 아니냐”며 "송천역에 건립하고자 했던 송천변전소를 그 자리에 못하게 한 것말고는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는데 왜 이전을 완료했다고 했는지 의혹을 솔직하게 해명해 달라"고 말했다.  

천마지구변전소 추진 검토 계획 사전 인지 여부도 쟁점이다. 

2017년 8월 당시 이해관계자 협의체 회의에서 논의된 천마지구 변전소 건설을 모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진옥 의원은 "의원실 포함 이해관계자 협의체 회의가 진행됐기에 모르고 있을 리 없을 것이다. 천마지구내 천마변전소 건설 검토 인지 사실 여부를 밝혀야 한다”며 “모르고 있다면 무책임하고, 천마지구 변전소 건설 관련 사실을 알았다면 송천변전소 이전 완료 홍보는 명백히 주민을 속이고 기만한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정동영 의원측 관계자는 “천마지구 도시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천마지구 변전소를 언급하는 자체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김 의원의 일방적 주장에 강력 법적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한전측은 천마지구 변전소 계획과 관련해서 “변전소는 국가적인 일이라서 설치계획과 추진 여부를 말해줄수 없다”고 말했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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