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더불어민주당 전북 탈환

입력 2020-04-16 01: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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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더불어민주당 전북 탈환

[전주=쿠키뉴스] 신광영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전북지역 10개 선거구 당선자가 확정됐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 9명과 무소속 1명이다.  이번 4.15 총선에서 전북 도민들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손을 압도적으로 들어줬다.

인물보다는 정당에 대한 선호도가 이번 총선 결과를 연출해 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은 이번 성적에 고무된 분위기다. 19대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제7회 지방선거와 21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압승을 거뒀다. 아예 민심을 쓸어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4.15총선 결과는 크게 리턴매치, 더불어민주당 탈환, 다선의원 몰락으로 압축됐다. 

리턴매치의 경우 10곳 선거구 중 전주시 갑, 전주시 병, 익산시 을 등 3곳으로 지난 20대에 이어 같은 후보끼리 대결했다. 특히 전주시 병 선거구의 경우 선거운동기간 내내 막판 박빙으로 진행되면서 후보들뿐만 아니라 각자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고심이 컸다. 결과는 3곳 선거구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전·현직 의원간 당락이 바뀌었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북에서 텃밭을 탈환한 것도 주목받았다. 전북은 지난 20대에 2석에 불과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9석을 거둬들이면서 사실상 싹쓸이다. 선거 이전부터 압승이 점쳐졌고 거의 그대로 이루어졌다.

다선 후보들의 패배 결과도 나왔다. 

정동영(4선), 조배숙(4선), 유성엽(3선) 등 민생당 소속 중진의원들 모두가 낙선했다. 이들은 다른 정치적 행보를 모색해야 될 처지에 놓였다. 반면 해당 지역구에서 이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경우 다선 후보들 대결에서의 승리로 정치적 위상을 강화하게 됐다. 또 이번 선거에서는 김윤덕, 이상직, 김성주, 안호영, 이용호, 한병도 등 6명의 후보의 경우 2선에 성공해 앞으로 어떻게 호흡하고 밑그림을 그리냐에 따라 전북 정치의 위상이 달라지게 할 책임을 갖게 됐다. 

#전주시 갑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후보가 총 8만1천6표(16일 0시50분현재) 가운데 5만8천386표 73.17%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민생당 김광수 후보는 1만3천698표를 획득해 한참 뒤졌다. 김윤덕 당선자는 전체적으로 김광수 후보를 압도했다. 특히 유권자가 가장 많이 몰려있는 평화1,2동의 경우 2만7천645표 중 1만9천936표를 획득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했다. 

전주시 갑은 올해 초부터 지역 언론매체에서 발표된 3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던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투표율 그대로 나왔다. 그러면서 오히려 현역이었던 김광수 후보가 도전하는 모양새로 바뀌었다. 김광수 후보는 결국 김윤덕 후보 대세론을 막지 못했다. 김윤덕 당선자는 이번 승리로 지난 20대에 빼앗겼던 선거구를 다시 되찾았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변화된 모습을 알리는데 중점을 뒀고 그것이 승리의 주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도 당선에 큰 도움이 됐다. 김윤덕 당선자는  '전주특례시 지정', '조선역사문화단지 조성', '아중호수관광단지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주시 을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후보가 총 9만4천782표(16일 0시50분현재)중 5만8천188표를 얻어 1만9천397표에 그친 무소속 최형재 후보에 승리했다. 

전주시 을 선거구는 7명의 후보가 등록해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이상직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최형재 후보와의 대결구도가 관심을 끌었다. 지난 20대에서는 최형재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바 있다. 21대 총선에서 3만8천791표 차이를 보였다. 

이로써 이상직 당선인은 지난 19대 국회의원에 이어 21대 국회의원직을 수행하게 됐다. 

#전주시 병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웃었다. 

김성주 당선인은 16일 0시50분 현재 총 12만4천966표 가운데 8만656표(66.69%)를 얻었다. 

반면 전주권 최초 5선을 꿈꿨던 정동영 후보는 3만7천888표(30.76%)를 확보하는데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대에서는 900여표차로 김 후보가 패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설욕했다. 정치적 재기 성공이다. 

전주시 병은 대권주자였던 민생당 정동영 후보가 버티고 있어 전주권 3대 선거구 중 가장 격전지로 분류됐다. 특히 전주시 병은 후보 개인간 경쟁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민생당이라는 환경까지 결합되면서 접전을 펼쳤다. 종반에서는 정책보다는 상호 고발전이 이어지면서 모든 주제를 빨아들이다시피했다. 하지만 민심은 김성주 당선자를 선택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 한번도 정 후보에게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다. 

#군산시

신영대 후보가 14만2천48표 중 8만2천940표(59%/16일 0시50분 현재 )를 얻어 예상외로 손쉽게 승리했다. 

군산시는 선거기간 내내 지역 여론조사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뒤질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됐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의 지원과 당원들의 결집에 힘입어 막판 승리를 거머쥐었다. 신 당선자의 승리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등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이른바 부동층 숨은 표를 얻은 승리 발판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관영 후보는 재선에서 멈춰야 했다. 5만2천288표(37.14%)를 얻는데 그쳤다. 그동안 정치 경험을 강조하고 민주당 복당을 내걸었지만 눈물을 흘렸다. 

#익산시 갑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후보가 6만7천665표 가운데 5만3천63표(79.52%/16일 0시50분 현재)를 얻었다. 민생당 고준식 후보 6천493표(9.73%) 제치고 당선됐다. 

김수흥 당선자는 상대 후보들에 비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김 당선인은 경선에서 3선 이춘석 의원을 누르면서 최대 화두로 부상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토론회 불참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현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걸어 대세론을 굳힐 수 있었다. 

#익산시 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72.59% 득표율(16일 0시50분 현재)로 당선됐다. 한 당선인은 지난 17대에 이어 21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4선출신 민생당 조배숙 후보(1만836표)를 눌렀다. 한 당선자는 개표 직후부터 크게 앞서 갔다. 한 당선자는 선거기간 내내 조용한 선거를 표방했다. 반면 조 후보는 다당제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민심을 움직이는 데 실패했다. 한 당선자는 지역구 골고루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정읍시고창군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전체 9만5천447표 중 6만5천80표(16일 0시50분 현재)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반면 민생당 유성엽 후보는 2만8천183표를 얻는데 그쳤다. 

정읍고창은 민생당 3선 출신 유성엽 후보가 있어서 전북 선거구 중 격전지로 꼽혔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유성엽 후보와 경합해서 단 한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만큼 유성엽 후보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가 있었던 곳이다. 하지만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달랐다. 기성 정치 체계를 흔들고 싶은 유권자들이 정읍고창을 대변할 인물로 윤준병 당선자를 선택했다. 

69.78%를 얻은 윤 후보는 30.21%에 그친 유성엽 후보를 여유있게 제쳤다. 

#남원시임실군순창군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이용호 당선인는 전체 8만8천736표(16일 0시50분 현재)가운데 4만3천116표를 얻어 4만445표를 획득한 더불어민주당 이강래 후보와 2천671표 차이로 승리했다.

남원임실순창군 처음부터 이용호 당선인 우세가 점쳐졌다. 현역 프리미엄 뿐만 아니라 막판 지역 여론조사에서 앞서 나갔기 때문이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 이강래 후보의 경우 이낙연 전 국무총리 지원 방문, 전북도당 선대위 지원 유세 등 외부에서 힘을 보탰지만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김제시 부안군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21대 국회 진입에 성공했다. 

4만8천765표(16일 0시50분 현재)를 획득했다. 재선을 노렸던 무소속 김종회 후보는 아쉽게 2만173표를 얻어 석패했다. 

이 당선자는 지난 2006년 전주시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당시 송하진 전주시장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현 송하진 전북도지사 사람으로 분류됐다. 이후 청와대 행정관과 전북도 정무부지사 등을 역임하면서 경력을 착실히 쌓았다. 그리고 이번 21대 총선에 출마, 기세를 올려 국회의원 당선 영예를 안았다. 

김제가 고향이라는 점 이외에는 지역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아, 소위 만루홈런을 쳤다는 평가다. 

#완주군진안군무주군장수군

설마는 기우에 불과했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후보가 무소속 임정엽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안호영 당선자는 5만1천180표(16일 0시50분 현재)를 얻었다.  3만901표를 얻은 임 후보와 그야말로 접전이었다. 안 당선자는 완주진안무주장수에서 고른 득표율을 거뒀다. 완주에서만 2만3천155표를 얻었다. 

반면 임정엽 후보는 진안무주장수 세곳보다 많은 유권자가 있는 고향 완주에서 1만9천605표를 얻어 지지층 결집에 실패했다. 특히 선거 종반에 터진 '1억3천만원 매수 비서관 녹취록'을 통해 반전을 기대했지만 물거품이 됐다. 

shingy140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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