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5년간 촛불 화재 104건 발생…12명 다치고 4억 재산피해

입력 2020-04-24 14: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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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5년간 촛불 화재 104건 발생…12명 다치고 4억 재산피해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지난 5년간 대구에서 104건의 촛불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12명이 다치고 3억 8000여만 원의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구에서 104건의 촛불 화재가 발생해 12명의 인명 피해와 3억 8000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생겼다.

장소별로는 단독주택이나 공동주택 등 주거지역이 74%로 가장 많았고 소규모 상점·점포 등 13%, 종교시설이 6%로 뒤를 이었다.

촛불 화재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정 내 촛불을 켜두고 잠이 들거나 외출을 하는 등 자리를 비우는 것이다.

지난 4월 8일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촛불을 켜두고 외출한 사이 잠을 자고 있던 동생과 이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형이 참변을 당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지난 11일에는 대구의 한 사찰에서 대웅전이 전소되는 화재가 발생했는데 그 원인도 촛불로 밝혀졌다.

촛대에 녹아있던 촛농에 불이 붙자 진화하기 위해 물을 부었는데 화염이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천장에 매달려 있던 연등에 불이 옮겨 붙은 것이다.
 
양초의 주성분은 파라핀인데, 파라핀은 석유에서 분리되며 희고 반투명한 납 모양의 고체로, 화재 형상도 휘발유 등 유류 화재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유류 화재는 유증기에 불이 붙어 발생한다. 유류 화재 발생 시 당황해 물을 뿌리면 폭발적으로 화재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촛불 화재가 발생했을 때에는 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끄거나 주변에 소화기가 없으면 큰 뚜껑이나 담요 등을 덮어 산소를 차단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영익 대구소방안전본부 화재조사팀장은 “촛불을 켜두고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혹시 불이 나면 당황하지 말고 소화기 등으로 안전하게 진화해야 한다”면서 “가정에서나 사찰 등을 찾을 때 스스로가 화재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tasigi7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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