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오너가 3세 구본혁 '열공중'···연말 인사 '왕좌' 다시 오를까

'뉴딜정책' 신성장동력 확보 기회···'미래먹거리 집중' 능력 펼칠 때

기사승인 2020-09-21 04: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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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오너가 3세 구본혁 '열공중'···연말 인사 '왕좌' 다시 오를까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사진=LS그룹)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더 잘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경영수업을 더 해야 할 것 같다"

올해 초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에 올랐다가 "경영수업이 더 필요하다"며 셀프 사퇴한 LS오너가(家) 3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이 신사업발굴과 미래먹거리 사업 창출을 위해 한창 '열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경영수학이 어느 정도 물이 오르면서 자연스레 올해 그룹 정기 인사에서 다시 대표이사로 선임될지 관심이 쏠린다.

LS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연료전지 분야의 사업 속도가 붙고 있어 구본혁 부사장이 여기에 집중하면서 미래 신성장동력 찾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구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의 권유로 대표이사직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그는 좀 더 단계를 밝으며 대표직을 맡길 원했고, 이에 한 달간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구 부사장은 결국 구 회장을 찾아 대표이사직 사임을 밝혔고 구 회장은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 부사장은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아들인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이다. 구 회장은 고 구자명 회장의 동생이다. 구 부사장에게 구 회장은 작은아버지다.

책임감이 강한 성격인 구 부사장은 오너 3세 중 가장 먼저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면서 그간 쌓아온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런 성격 탓에 예스코는 가스 사업이 주력인데 가스산업에 이해도가 부족했던 그는 경영수업을 더 받겠다고 자처하며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지 열흘 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예스코홀딩스는 서울 동부권과 경기 구리, 남양주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예스코와 목재 가공 기업인 (주)한성과 경영자문 기업인 (주)예스코컨설팅 등을 거느리고 있다.

예스코그룹은 최근 수소연료전지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시장이 넓어져 도시가스사업에도 활기가 돌면서 구자철 회장이 수년간 공들인 '연료전지'분야 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료전지는 화석연료 발전보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친환경 신에너지다. 도시가스 성분 가운데 수소와 공기 중 산소가 화학 반응해 연소 공정 없이 전기와 열을 생산한다.

정부가 뉴딜정책으로 친환경에너지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국내 기업들이 연료전지 산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보고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관련 업계 설명에 의하면 경상북도와 포항시는 최근 연료전지 산업을 미래 핵심산업으로 선정하고 경북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충청남도도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소충전시스템을 강화한다.

서울시는 180메가와트(MW) 규모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하는데 예스코도 이 사업에서 연료전지 시설물 설치와 기술개발 등 운영관리 부분에 참여한다.

예스코그룹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기회가 온 만큼 젊은 감각과 강한 책임감을 탑재한 구 부사장의 역할론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올해 연말 인사 때 구 부사장이 다시 CEO로 임명될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그간 그룹 전체를 봐야 하는 CEO보다는 미래사업본부장으로 미래 먹거리 모색에 집중한 구 부사장이 능력을 펼칠 때가 임박했다고 업계 일각은 바라보고 있다.
eunsik8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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