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사업 후끈...카카오·SKT·쏘카 삼파전

카카오 주도 모빌리티 시장에 SKT·쏘카 도전장
SKT, T맵 중심 T맵모빌리티 분사 및 우버 투자예정
쏘카도 600억 투자받아...가맹택시 사업과 대리운전도 도전장

기사승인 2020-10-20 05: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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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사업 후끈...카카오·SKT·쏘카 삼파전
▲T맵 모빌리티 혁신 구조도. /제공=SK텔레콤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카카오가 세를 확장하고 있는 모빌리티 시장에 SK텔레콤이 T맵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차량공유 플랫폼인 쏘카도 6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본격적인 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나섰다. 

SK텔레콤은 T맵을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전문 기업을 오는 12월 29일 분사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운전자 75%가 사용하는 T맵 내비게이션 사업과 T맵택시 사업은 더욱 커질 예정이다. 

신규 '티맵 모빌리티'에는 승차공유 사업체인 우버가 5000만 달러(약 575억원)를 투자한다. 이와 함께 T맵 택시와 우버택시가 조인트벤처를 내년 상반기 설립키로 했다. 여기에는 1억달러(약 115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T맵 택시 드라이버와 지도 및 차량 통행분석 기술 등으로 편의를 높인 택시호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우버가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규제로 힘을 못 써온 걸 감안하면, 이번 SK텔레콤과 함께한 조인트벤처는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이동통신, 미디어는 물론 보안, 커머스에 모빌리티까지 안은 종합 테크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에는 카카오맵과 카카오T로 대표되는 카카오 모빌리티가 모빌리티 사업에 최강자로 떠올랐었다. 한때 별점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새로운 형식의 택시인 '타다'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국회에서의 타다금지법 통과로 운행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택시면허를 기반으로 한 가맹택시 사업을 주로 해온 카카오택시가 세를 불렸다. 

이미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는 '카카오T' 브랜드를 통해 현재 T맵 모빌리티가 목표로 하는 택시와 대리운전, 주차, 내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택시의 경우 가맹사업인 '카카오T블루'와 프리미엄 택시인 '카카오T블랙'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카카오주차도 에버랜드 등과 결합해 주차장 서비스를 혁신하는 등 가장 체계적인 모빌리티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T맵도 카카오와 비슷한 모빌리티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T맵모빌리티의 청사진에 따르면 T맵 기반 주차, 광고, 보험 연계상품은 물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택시호출과 대리운전, 렌터카, 차량공유, 택시, 단거리 이동수단(전동킥보드 및 자전거), 대리운전 등까지 포함하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내비를 중심으로 택시 등에 적용하고 있는 것처럼 이미 충성고객을 확보한 T맵으로 다양한 사업화 기회를 엿보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티맵 모빌리티에는 T맵 플랫폼을 모든 차량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5G와 AI,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양자기반 라이다(LiDar) 등을 기반으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 확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박정호 SKT 사장은 “글로벌 최고 기업인 우버와 함께 고객들이 이동에서 발생하는 비용 · 시간을 행복한 삶을 누릴 시간으로 바꾸고, 어떤 이동 수단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빌리티 사업 후끈...카카오·SKT·쏘카 삼파전
▲쏘카 중고차 플랫폼 ‘캐스팅’ 론칭 이미지. /제공=쏘카

타다는 아쉽게 접었지만, 차량공유 플랫폼인 쏘카도 600억원을 신규로 유치하며 국내 모빌리티 기업 최초로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쏘카는 SG PE와 송현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쏘카는 올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출퇴근, 출장, 여행 등 이동이 급격히 감소하며 위기를 맞았다. 또 지난 3월 국회의 여객운수법 개정으로 자회사인 VCNC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중단하며 막대한 손실을 감당해야 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쏘카는 차량 방역과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구독 상품인 ‘쏘카패스’, 장기이용상품인 ‘쏘카 플랜’, ‘쏘카 페어링’, 기업 대상 ‘쏘카 비즈니스’ 등을 강화하며 안전하고 편리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같은 노력이 회원수 600만 돌파, 쏘카패스 누적 가입 30만 기록 등의 성과로 이어져 카셰어링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되고 실적이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VCNC는 ‘타다 베이직’ 서비스 중단 이후 고급택시를 이용한 플랫폼 호출 사업인 ‘타다 프리미엄’과 예약형 상품인 ‘타다 에어’, ‘타다 골프’ ‘타다 프라이빗’ 등으로 사업조정을 단행한 뒤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왔다.  현재 VCNC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면허를 획득한 가맹택시 사업 ‘타다 라이트’와 대리운전 중개사업 ‘타다 대리’ 등 새로운 서비스를 연내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인 '캐스팅'을 출시하며 중고차 플랫폼에도 뛰어들었다. 직접 관리하고 운영해온 투싼, 스포티지, 아반떼 3종을 판매하며 차량을 미리 타보고 결정할 수 있는 '타보기' 서비스와 보증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선두에 선 카카오는 물론 T맵을 분사하는 SK텔레콤, 투자를 받아 새로운 생태계를 짜는 쏘카까지 모빌리티 업계의 3파전 양상이 지속될 예정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쏘카 카셰어링 사업의 지속성장,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 코로나19에도 성장을 이끈 역량 등을 인정받았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력 확보, 서비스 고도화, 인재 확보 등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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