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고 처음 알았어요” 경기대 기숙사 동원에 학생들 ‘혼란’

기사승인 2020-12-14 15: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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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고 처음 알았어요” 경기대 기숙사 동원에 학생들 ‘혼란’
▲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쿠키뉴스 DB

[쿠키뉴스] 정유진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으로 경기도가 민간시설에 대한 첫 긴급동원 조치를 시행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생활치료시설 개원과 관련해 혼선을 빚고 있다. 

14일 경기대학교 측은 경기도에 1058실 규모의 기숙사 전체를 병상 및 생활치료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원래 경기도에서 500실을 요청했으나 기숙사 2개동이 로비가 공유되는 구조여서 2개 동 모두 생활치료시설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지난 12일 경기도로부터 협조 공문을 발송 받고 이날 협의를 시작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전날인 13일 민간시설에 대한 긴급동원 사실을 SNS를 통해 공지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 확산세가 전시상황에 준하는 엄정 대처를 요하고 있으므로 부득이 관련 법령에 따라 병상과 생활치료시설에 대한 긴급동원조치에 돌입한다”라며 “경기도내 모 대학교(경기대) 기숙사를 긴급동원키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기숙사의 생활치료시설 전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곧바로 긴급동원명령이 발동된다”라고 전했다. 

기숙사에 거주 중인 학생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경기대 학생들은 해당 사실을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 A씨는 이날 오전까지도 “해당 사실을 어제 기사로 접했다”라며 “아직 퇴실과 관련해 대학 차원의 공지사항이나 지침 없이 기다리고 있다.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기대 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 역시 “아직 종강 전이여서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학생들도 많다. 학생들에게 미리 고지도 없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생활치료시설 전환이 말이 되는가”라고 토로했다. 현재 경기대 기숙사에는 500여명의 학생들이 머물고 있다. 당초 학생들의 기숙사 퇴사일은 오는 19일부터다.

개설 시기를 두고 경기도 측과 학교 측의 말이 엇갈렸다. 경기도 관계자는 “오는 15일에 (경기대에 생활치료시설을) 개설해 확진자들을 받는다”라고 밝혔다. 경기대의 기숙사가 생활치료시설로 지정된 이유에 대해선 “지난주에 협의를 시작해 가장 먼저 협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른 대학교 기숙사 2곳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아직 기말시험을 못 본 학생들 있어서 당장 내일 개설은 불가능하다”라며 “우선 오는 19일로 협의됐다. 학생들 양해 구하고 더 빨리 생활치료센터로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 100여명이 겨울방학 동안 체류할 임시 거주지는 경기도에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도내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방역당국은 병상 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14일 0시 기준 경기도내 하루 확진자는 226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내 코로나19 치료 병상 가동률은 91.4%(712개 중 651개 사용)로 전날 90.6%보다 악화됐다. 경기도가 확보하고 있는 생활치료센터 5곳의 가동률도 83.4%로 전날(76.6%)보다 높아졌다.

ujiniej@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