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이코패스? ‘마우스’는 다를까 [들어봤더니]

인세현 / 기사승인 : 2021-03-03 13: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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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짠하고 진한 맛의 장르물이 온다. 사이코패스·살인마 등 추적 장르극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소재를 내세웠지만, 범죄에 휘말리는 인물들의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내고자 했다는 것에서 차별점도 분명해 보인다. 3일 오후 10시30분 첫 선을 보이는 tvN 수목극 ‘마우스’에 관한 이야기다. 

‘마우스’는 자타공인 바른 청년이자 동네 순경인 정바름(이승기)과 어린 시절 살인마에게 부모를 잃고 복수를 향해 달려온 무법 형사 고무치(이희준)가 악랄한 사이코패스와 대치 끝에 운명이 송두리째 바뀌는 과정을 다루는 추적극이다. 배우 박주현이 어릴 적 만난 괴물로 인해 상처를 지닌 고등학생 오봉이 역을, 경수진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시사다큐 PD 최홍주 역을 맡는다.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마우스’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최준배 PD는 “최란 작가의 오랜 분노에서 출발한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한 사이코패스 범죄자에게 ‘속죄하느냐’라고 물었을 때 ‘벚꽃놀이를 갈 수 없어 안타깝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일화를 들은 최 작가가 분노하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이야기라는 설명이다. 

◇ “연출이 달라요.”
‘사이코패스’는 범죄 장르극에서 악인이자 범인으로 자주 등장한다. ‘마우스’ 또한 사이코패스 범죄자를 추척하는 드라마다. 하지만 출연진과 제작진은 ‘마우스’만의 색과 특별한 점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승기는 “사이코패스를 다루는 드라마가 많지만, 우리 드라마는 연출이 다르다”고 극적 완성도를 자신했다. 1~2부를 미리 본 그는 “장르물의 특성상 상황을 전달하는 대사나 장면이 많은데, 최준배 PD님은 그런 장면도 힘있게 끌고 나간다”고 귀띔했다.

전작 ‘이리와 안아줘’에서도 비슷한 소재를 다룬 바 있는 최준배 PD는 이번에도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으로 인물과 사건을 그려낸다는 각오다. 최 PD는 “우리 드라마는 수위가 약하지 않지만, 모든 인물들의 감정이 그에 못지 않은 속도와 깊이로 전개된다”며 “시청자가 ‘잔인하다’ '공포스럽다’와 ‘애잔하다’ 는 감정을 동시에 느끼며 이입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배우가 착해요.”
주로 쾌활한 성격의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이승기는 이번 작품으로 또 다른 연기 변신에 나선다. 그가 맡은 정바름은 이름 그대로 바르고 순한 인물이다. 그러나 상위 1% 사이코패스인 프레데터와 맞닥뜨리며 운명이 뒤바뀐다. 이승기는 “제가 해왔던 작품들과 달라서 처음엔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메시지를 잘 전달한다면 충분히 공감을 살 수 있으리라 믿었다”면서 “지금껏 제가 했던 드라마와 다른, 강렬하고 진한 맛이 있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희준 또한 대본의 완성도를 언급하며 “배우를 하면서 이런 역할을 또 다시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멋있게 해내야 할 것들이 많았다”며 “아주 신나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최 PD는 “착한 배우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 PD가 말한 배우로서의 ‘착함’은 도덕적인 관념이 아니다. 작품 내에서 다른 배우들과 연기적으로 얼마냐 융화하느냐의 관점이다. 최 PD는 “연기하며 ‘내가 돋보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우들도 있다. 그러나 착한 배우들은 장면과 작품의 완결성을 위해 깊이 고민한다”면서 ‘마우스' 출연진을 자랑했다. 

◇ “19금 고마워요.”
주중드라마로서는 드물게 1회부터 19세 이상 관람가 편성을 결정했다. 방송사와 제작진은 드라마의 장르적 표현뿐 아니라 메시지 전달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을 보여주고자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처음 19세 이상 관람가 작품에 출연하는 이승기는 “최초이기 때문에 필모그래피에서 돋보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시청자가 새로운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 주실지 궁금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이승기는 “첫 회부터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결정한 tvN 측에 고맙다”면서 “장르물에서 스릴러나 미장센을 증명하기 위해 잔혹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 드라마에서는 사건과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치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관람 등급을 내리면 우리가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와 달라져 우려했다. 첫 회가 19세 이상 관람가로 결정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