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정의당 대표 후보, 노선 대전환 예고

재·보궐, 대선 기회로 양당 기득권체제 혁파, 불평등·기후위기·차별 대응 등 시사

기사승인 2021-03-09 13: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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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정의당 대표 후보, 노선 대전환 예고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여영국 전 의원. 사진=조현지 기자

[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 정의당 대표로 단독출마한 여영국 전 의원이 당 분위기를 쇄신하고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새판을 짜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여 후보는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과 보수야당을 중심으로 형성된 강력한 기득권 체제의 대항마가 되는 것은 현재 진보정당 정의당의 숙명이자 존재이유”라며 “정의당 노선의 대전환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반보수 민주대연합의 시대는 끝났다. 양당의 기득권체제를 혁파하기 위해 불평등‧기후위기‧차별에 맞서는 반기득권 정치동맹으로 한국정치의 판을 갈겠다”고 강조했다. 범여권 ‘민주당 2중대’라는 오명을 벗고 차별화된 노선을 걷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당선 즉시 4.7보궐선거와 대선 준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정의당은 창당 10년을 맞이한다. 향후 한국사회 10년을 좌우할 두 개의 선거가 정의당에게는 도약이냐, 실패냐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대선에서 당당한 정의당의 후보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대표 성추행 사건의 정치·도덕적 책임을 지고 후보 불출마 방침을 결정했지만, 가치의 출마까지 접을 수는 없다”며 보궐선거에서 정의당도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여 후보는 정치적 선언과 함께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는 “토건세력과 거대양당이 보여준 완벽한 기득권 동맹이다. 낯 부끄러운 매표정책을 일삼으며 국가를 황폐화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을 두고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구조적 범죄”라며 “대통령은 이 사건을 비호하는 발언으로 국민의 분노를 부채질한 변창흠 국토부 장관을 즉시 해임하고, 대국민 사과와 확고한 발본색원의 의지를 표명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unbeen1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