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경] 연준이 돈줄을 죄면 주식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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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2021-08-20 0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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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경] 연준이 돈줄을 죄면 주식시장은
주가 하락. 그래픽=이정주 디자이너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시화 소식에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는 양상입니다. 코스피 3000, 코스닥 1000 시대를 맞아 활짝 웃던 국내 주식시장이 연일 파랗게 질린 모습인데요. 외국인이 연일 주식을 팔고 나가는 바람에 코스피는 어느덧 3000 최전선까지 몰린 상황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을 울상 짓게 하는 테이퍼링 문제, 대체 뭘까요.

테이퍼링(Tapering)을 단어 뜻 그대로 해석하면 점점 가늘어진다는 뜻이죠. 이처럼 테이퍼링은 중앙은행이 경기 침체기에 시장에 풀었던 자금 유동성을 서서히 회수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그동안 돈을 풀어오던 행보를 중단하고,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겠다는 거죠. 테이퍼링에 이어 낮은 수준을 유지했던 금리도 시장 상황에 맞게 필요한 수준으로 올리게 될 겁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경제가 위축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시장에 유동성을 계속해서 공급했죠. 예를 들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면서 시장에 돈을 풀어왔습니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해왔습니다. 이러면 기업들이 돈을 쓰기 유리한 환경이 되죠. 금리가 낮으면 부채 부담이 덜하니까요.

1년이 지났어도 코로나19 사태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충격을 받았던 경제 상황은 어느 정도 정상 범주로 돌아온 상황입니다.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 논의를 시작하는 이유입니다.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세계에 풀렸던 달러화가 회수될 겁니다. 이러면 신흥국에서는 자금이 유출되고, 달러가 강세를 타면서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주식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을 타고 주식시장에 유입됐던 자금도 줄기 시작할 겁니다.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죠. 이로 인한 어느정도의 주가 조정도 불가피합니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에는 테이퍼링에 대비해 먼저 자금을 빼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측면이 있습니다.

현재 연준 내에서는 연내에 테이퍼링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내주 중(26~28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 진행 시기와 방식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 투자자들도 주식시장 영향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테이퍼링 진행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ysyu101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