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페이커’에게 물었다… “최고인 기분은 어떤가요?” [챗GPT열풍]

기사승인 2023-02-20 15: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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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페이커’에게 물었다… “최고인 기분은 어떤가요?” [챗GPT열풍]


페이커는?

본명 이상혁. 1997년생.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
2013년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데뷔, 통산 804전 540승 264패 승률 67.2%
LCK 우승 10회,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 3회,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 2회 등

LoL e스포츠 역대 최고의 선수로 업계에서 ‘마이클조던’ 또는 ‘메시’로 통함.
데뷔부터 줄곧 T1맨. 2023시즌을 앞두고 T1과 3년 재계약에 합의.


작년 11월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 지능(AI) ChatGPT(챗GPT)가 2개 월 만에 월간 활성화 이용자 1억 명을 돌파하는 등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다. 챗GPT는 뛰어난 언어 능력을 갖춘 모델로, 단순한 대화 외에도 이용자가 던져준 몇 가지 정보를 바탕으로 논문·시나리오 등 복잡한 작문도 뚝딱 내놓는다. 대학생들이 과제 제출에 챗GPT를 활용하는 등 사회적 문제가 불거지자, 최근엔 사람이 직접 쓴 글과 AI가 쓴 글을 구분할 수 있는 툴이 개발됐을 정도다.

챗GPT의 등장은 사회 각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보를 전달하는 언론계의 경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활용도에 따라 취재 과정에 효율성을 더할 수 있다는 긍정론도 나온다. 

AI가 ‘페이커’에게 물었다… “최고인 기분은 어떤가요?” [챗GPT열풍]
챗GPT가 만든 이상혁에 대한 인터뷰 질문지.   챗GPT 캡처 

LoL e스포츠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T1)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쿠키뉴스는 챗GPT에게 인터뷰 질문지 작성을 요청했다. 이상혁이 LoL e스포츠 역대 최고의 프로게이머이며, 그가 2017년 이후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 작년 재도약해 롤드컵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정보를 기입했다.

그러자 챗GPT는 이상혁이 업계 최고여서 받는 압박감과, 오래도록 최고의 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동기부여 등이 담긴 양질의 질문지를 만들어냈다. 학습된 결과겠지만, AI가 인물에 대한 심리적인 접근 방식을 취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인터뷰에 임한 이상혁은 “챗GPT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었다. 질문을 굉장히 잘 하는 것 같고 (기능이) 좋은 것 같다”며 AI와의 최초 인터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래는 챗GPT와 이상혁의 일문일답이다.

🤖AI 최초 프로게이머 인터뷰🤖 챗GPT가 페이커에게 물었다 "많은 성공을 거뒀는데 계속 정진하는 동기부여는 어디서 오나요?"   영상 기획, 인터뷰=문대찬 기자

e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 받는 기분은 어떤가?

프로게이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을 내는 거라고 많이들 말한다. 그러한 가장 중요한 목표에 다다랐다는 것에 굉장히 큰 의미를 느끼고 있다. 역사상 위대하다고 평가를 받는 것도 내게 있어서는 굉장히 감사한 일인 것 같다. 

많은 성공을 거둔 뒤에도 높은 수준에서 계속해서 플레이 할 수 있는 동기부여는 무엇인가?

아무래도 성격적인 부분이 크지 않나 싶다. 프로게이머로 생활을 하면서 당연히 성적을 우선으로 해야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동기부여 자체는 내게 있어서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또한 나를 응원하는 많은 팬 분들이 있기에 계속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다.  

페이커에게 다음 롤드컵 우승을 위한 가장 큰 도전은 무엇인가?

내가 충분히 노력했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있을 올해 롤드컵 같은 경우에도 내가 여러 방면에서 충분한 노력을 한다면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프로게이머와 페이커가 차별화 된 점은 무엇인가? 성공에 필수적인 스킬은 무엇인가?
 
프로게이머라면 다들 여러 가지 좋은 자질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프로게이머로서의 보편적인 특징 같은 것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갖고 있고, 많이 발전시켜 왔다고 생각한다. 

높은 수준에서 경쟁하는 압박감을 어떻게 해소하나? 압박 속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압박감 같은 경우에는 마인드 컨트롤을 최대한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평상시에도 평상심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한다. 그런 노력들을 통해 나를 발전시켜왔다. 

지난 몇 년간 훈련 방식은 어떻게 변해왔나?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비결은 무엇인가?

최근 몇 년 동안 팀원들이 자주 변화하고 그리고 감독 코치님들도 많이 변화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이로 인해 나의 플레이 방식이나 그 외 여러 방면에서 좋은 점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이 내게 영향을 미쳤다.

수년 동안 T1에 몸 담았다. T1이라는 팀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나?

e스포츠 팀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팬 분들의 수요와 관심 덕분이라고 생각 하고 있다. 구단의 노력과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페이커를 따라서 프로게이머가 되고, 성공하려고 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프로게이머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열정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 같은 경우엔 어떤 게임을 시작할 때 처음엔 굉장히 잘 못하는 편이다. 빠르게 열정을 갖고 익히다 보면 남들보다 더 발전할 수 있는 것 같더라. 그런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