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나가면 뛴다…배지환의 가공할 ‘도루 능력’

LA다저스전 3안타 3도루…커리어 사상 첫 한 경기 3도루
개막 한 달 만에 도루 10개 기록, 내셔널리그 2위 올라…60도루 페이스

기사승인 2023-04-27 14:41:30
- + 인쇄
베이스 나가면 뛴다…배지환의 가공할 ‘도루 능력’
도루를 시도하는 배지환.   로이터 연합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빠른발을 앞세워 눈도장을 찍고 있다.

배지환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홈경기에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3도루로 맹활약했다. 전날(26일) 4타수 2안타 2득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배지환이 한 경기에서 3안타 이상을 때려낸 것은 지난 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5타수 3안타) 이후 2번째다. 이틀 동안 무려 5개의 안타를 몰아친 배지환은 시즌 타율을 0.254(71타수 18안타)로 끌어올렸다.

최근 타격감도 돋보이지만, 물 오른 도루 능력이 눈에 띈다. 배지환은 3차례나 베이스를 훔쳤다. 배지환이 한 경기에서 3개의 도루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지환은 5회말 다저스 2번째 투수 필 빅포드의 초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쳤다. 곧바로 2루를 훔친 배지환은 제이슨 딜레이의 희생범트로 3루까지 갔다.

2대 0으로 앞선 6회말에도 배지환은 추가점을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사 2루에서 다저스 3번째 투수 저스틴 브루힐의 초구를 또 쳤고 좌중간 안타를 날렸다. 딜레이의 안타로 2루에 진루한 배지환은 키브라이언 헤이스의 타석 때 3루를 재빨리 훔쳤다.

배지환의 물오른 방망이는 7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만들었고, 계속된 찬스에서 배지환은 2루 주자 로돌포 카스트로와 함께 더블 스틸에 성공했다. 배지환은 딜레이의 적시타 때 득점을 추가했다.

배지환은 올 시즌 11번의 도루를 시도해 무려 10번을 성공시켰다.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하는 배지환이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 시즌 10번 이상의 전력질주 베이스러닝을 한 176명 가운데 배지환은 90피트(27.43m) 평균 주파 시간이 3.77초로 2위에 달했다.

여기에 MLB가 베이스 크기를 늘리고 투수의 피치오프 횟수를 제한하는 등 도루에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배지환이 도루를 더욱 자주 시도하고 있다.

이날 3개의 도루를 추가한 배지환은 시즌 도루를 10개로 늘려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도루 1위는 13개의 베이스를 훔친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 지금 추세라면 산술적으로 도루 60개까지 가능하다. 한국 선수의 종전 최다 도루는 2010년 추신수가 기록한 22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