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한때 최측근 프리고진 애도… 美정보국 “암살”

기사승인 2023-08-25 06: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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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한때 최측근 프리고진 애도… 美정보국 “암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때 최측근이었던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킨 지 2개월 만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애도했다. 서방은 프리고진이 ‘암살’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CNN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프리고진 사망과 관련해 “그는 유능한 사업가였지만 힘든 운명을 타고났고 실수도 했다”며 “그의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그는 전날 비행기 사고 전 프리고진이 아프리카에서 돌아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러시아 조사위원회가 비행기 추락 사고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고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고진은 전날 저녁 모스크바 서북부 트베리 지역에서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그의 최측근인 바그너그룹 공동 설립자 드미트리 우트킨 등 탑승자 10명 전원이 이 사고로 숨졌다.

서방은 지난 6월 말 반란을 시도한 프리고진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보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AP통신은 미국 정보당국을 인용해 프리고진의 사망이 암살로 보인다고 보도 했다. 한 관리자는 AP통신을 통해 “프리고진이 표적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폭발을 푸틴 대통령이 비판자들을 침묵시키려고 노력해온 오랜 역사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정보당국을 인용해 프리고진의 비행기가 추락한 것은 비행기 내부에 설치된 폭탄 등 다른 원인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고진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당시, 바그너그룹과 연계된 소셜미디어(SNS) 채널 그레이존은 해당 비행기가 러시아 방공 미사일에 요격됐다고 주장했으나 정확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미 당국은 지대공 미사일이 비행기를 추락시킨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대공 미사일이 있었다고 볼만한 징후나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