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돈 벌고 싶어” 경제상황 맞물린 청소년 직업관

통계청, ‘2023년 사회 조사’ 결과 발표
직업 선택 기준 ‘수입’ 가장 많이 꼽아
안정적 국가기관 제치고 대기업 선호도↑
“경제상황 나쁘면 금전적 필요성 커져”

기사승인 2023-11-18 16: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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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돈 벌고 싶어” 경제상황 맞물린 청소년 직업관
청소년 진로직업박람회. 연합뉴스

우리나라 청소년은 직업 선택의 최우선 기준으로 ‘수입’을 가장 많이 꼽았다. 선호하는 직장으론 대기업을 1위로 끌어올렸다. 

18일 통계청이 밝힌 ‘2023년 사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13∼19세 청소년 가운데 35.7%가 직업을 고를 때 수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적성·흥미(30.6%), 안정성(16.0%), 발전성·장래성(4.9%), 명예·명성(4.5%)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10년 전 직업 선택에 있어 중요한 우선순위로 여겨졌던 적성·흥미는 그간 7.5%p 줄었다. 수입을 꼽은 비율은 10년 새 10.2%p 증가했다. 

청소년이 선호하는 직장은 대기업이었다. 안정성이 보장돼 인기 높았던 공무원을 누르고 1위를 꿰찼다. 

조사 결과를 보면 청소년의 31.4%가 대기업의 손을 들었고, 국가기관은 19.2%에 그쳤다. 전문직(11.9%), 공기업(11.3%), 창업 등 자영업(10.8%) 등이 뒤를 따랐다. 

10년 동안 대기업이 차지한 비율이 7.2%p 늘어난 데 반해 국가기관은 10.5%p 감소했다.

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년정책연구실장은 “이 같은 조사 결과는 경제적 여건과 연관이 있다”면서 “경제 상황이 나쁘면 금전적 필요성이 커지고 이를 강조하는 경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한국의 노동시장은 이중구조로 돼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크고 이는 대기업 쏠림 현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