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5주 랠리 부담에 숨 고르기…비트코인 급등에 관련주↑

기사승인 2023-12-05 06: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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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5주 랠리 부담에 숨 고르기…비트코인 급등에 관련주↑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5주 연속 고점 부담 속에 하락 마감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06(0.11%) 내린 3만6204.4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85포인트(0.54%) 하락한 4569.78, 나스닥지수는 119.54포인트(0.84%) 떨어진 1만4185.49에 장을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했다는 기대로 주가는 연일 오름세를 보여 왔다. 지난 12월 첫 거래일에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연중 최고치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주말 대학 연설에서 시장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일축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적으로 해석해 시장은 랠리를 펼쳤다. 세 지수 모두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속 상승세에 부담감이 커지면서 차익실현과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S&P500지수는 올해 20%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도 올해 들어 9% 올랐고, 나스닥은 35%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 나올 11월 비농업 고용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해당 지표가 시장 예상대로 둔화 흐름을 이어간다면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전망에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채수익률은 상승했다.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4bp 오른 4.26%에 거래됐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7bp 오른 4.63%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 11개 업종 중 기술, 통신 관련주의 하락이 컸다.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마이크로소프트(-1.43%) 애플(-0.95%) 엔비디아(-2.68%) 아마존(-1.49%) 등 주가는 하락했다.

차량호출 서비스 우버는 S&P500 편입 소식에 2.23% 올랐다. 알래스카 항공은 정부 반독점 지적에도 경쟁사인 하와이안 항공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15.58% 급락했다. 반면 하와이안 홀딩스 주가는 192.59% 폭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4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암호화폐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코인베이스 글로벌(5.48%), 라이엇 플랫폼(8.93%), 마라톤 디지털(8.47%) 등 주가는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일단 차익실현과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라면서, 이번 주 공개되는 경제 지표가 더 둔화하면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US뱅크에셋매니지먼트의 톰 하인린 수석투자전략가는 CNBC를 통해 “오늘의 단어는 소화”라며 “오늘 하락세를 보인 업종은 지난 11개월간 시장을 주도한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지표가 더 둔화하면 연준 매파들을 시장에서 더 멀어지게 할 가능성은 커진다”라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