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KAIST 학생도 끌려나갔다" 대통령 경호원 강압 퇴장 논란

16일 KAIST 학위수여식서 'R&D 예산 삭감' 항의하는 졸업생 강제로 끌려가

입력 2024-02-16 17: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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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회의원에 이어 이번엔 KAIST 졸업생이 대통령 경호원에게 끌려나갔다.

16일 KAIST 학위수여식에서 대통령 경호원에게 입을 틀어막히는 졸업생. 연합뉴스 

16일 KAIST 류근철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 졸업생이 'R&D(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라‘는 취지로 소리쳤다.

발언 직후 대통령 경호원들이 다가와 이 졸업생 입을 틀어막고 팔 다리를 잡아들어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이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정책을 언급하다가 대통령 경호원들에게 비슷한 모습으로 끌려나간 바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사태는 예산삭감으로 연구자들의 손발 묶어 놓고서는 열심히 뛰라는 윤 대통령 화법에 과학기술인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며 “축하 받아야 할 졸업식에서 대통령을 향해 R&D예산 삭감에 대해 항의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이공계의 상황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 “윤 대통령은 R&D 예산삭감으로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과학자에게 절망을 안긴 것에 대해 사과를 해야지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내쫓을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예산에서 R&D 예산을 전년 대비 15%(5조 2,000억 원) 삭감, 진행 중인 연구과제 중단 우려 등 과학계 반발을 사고 있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