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발탁’ 황선홍, “진정성 있는 사과 할 것”

손흥민과 다툰 이강인, 전격 발탁
황선홍 "이강인, 팀원과 팬들께 사과 원해"

기사승인 2024-03-11 11: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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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발탁’ 황선홍, “진정성 있는 사과 할 것”
황선홍 임시 감독. 연합뉴스

이강인과 손흥민이 그라운드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다시 만난다. 3월 태국과 북줌이 월드텁 예선 2연전 소집 명단이 발표된 것인데, 황선홍(55) 임시 감독은 논란이 됐던 이강인(21)을 전격 발탁했다.

11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황선홍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3월 A매치 2연전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소집 이후 선수단은 오는 21일, 26일 태국과 월드컵 예선 2연전을 치른다.

지난달 대한축구협회(KFA)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전력강화위원회를 개편했다. 당초 정식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3월 A매치 기간이 촉박해 임시 감독으로 황선홍 U-23 감독을 선임한 바 있다.

이번 A매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AFC 아시안컵 이후 처음으로 갖는 경기다. 직전 클린스만 감독 경질, 선수단 내부 갈등 등 숱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이번 A매치 기간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임시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에게도 이번 2연전을 통해 선수단 갈등 봉합과 더불어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이 부여됐다. 

특히 손흥민과 충돌해 논란을 빚은 이강인 차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황선홍 임시 감독은 이강인을 선발하면서 “두 선수(손흥민⋅이강인)와 직접 소통했다. 이강인이 팀원과 축구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한다. 손흥민도 이강인을 보듬어 안고 화합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 발탁’ 황선홍, “진정성 있는 사과 할 것”
대표팀 명단. KFA

다음은 황선홍 임시 감독 일문일답이다.

Q. 선수 선발 배경과 임시 감독을 수락한 배경
대한민국 축구가 큰 위기에 처했다. 이때 기술위원회에서 도움을 요청했다. 많은 고심이 있었다. 하지만 14년 동안 국가대표 선수로서 많은 혜택을 받았고 축구인으로서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 지금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만 고려 중이다. 최선을 다해 2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Q. 선수 선발 구체적인 이유는
코칭스태프 선발 후에 55명의 예비 명단을 정했다. 2주간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보면서 추가로 판단했다. 해외파는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 검토 결과 부상이 없는 23인을 선발했다.
 
Q. 이강인 발탁 배경
두 선수(손흥민-이강인)와 직접 소통했다. 이강인은 팀원과 축구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싶어한다. 손흥민도 이강인을 보듬어 안고 화합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었다. 그래서 선발했다. 두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안에 있던 팀원, 스태프 등 모든 팀 구성원 문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 자리를 통해 국민들께 죄송하는 말을 전한다.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태국전 치를 것이다. 선수단도 같은 마음이길 바란다.

Q. 주민규 발탁 배경과 이번 선수단을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뽑았는지
K리그 관찰 후에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염두에 뒀다. 대표팀은 최고의 선수가 뽑혀야 한다. 코칭스태프에서 면밀히 검토했다. 주민규는 득점력을 높이 샀다. K리그에서 3년간 리그 50골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따로 설명이 필요없다.

Q. 이강인이 파리올림픽 출전이 가능한지. 이에 대해 파리 생제르맹이랑 대화했는지
예선에는 차출이 불가하다. 예선 후에 다시 논의해야 한다. 우리가 선택권이 없어 어려움이 있다. 

Q. 이강인 선발에 대한 악영향 없나
그런 생각에 공감한다. 그러나 전적으로 감독이 선택했다. 이강인을 부르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위기는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다음에 부른다고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의사소통도 있었기에 발탁을 결정했다. 선수 경험으로 보면, 팀 내 문제는 항상 있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뜻이 모여지는 지가 중요하다. 오히려 단단해질 수 있다. 운동장에서 빨리 풀기를 바란다.

Q. 대표팀 내 문제 소지를 파악하고 있는지와 그 부분에 대해 어떤 해결책이 있는지
고참을 비롯해 몇몇 선수들과 통화해서 여러 상황을 들었다. 오해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아직 안에 있지 않아 정확한 파악은 어렵다. 다만 짧은 기간이라도 세세하게 볼 예정이다. 어느 정도 정리하고 가야 한다.

Q. 올림픽 대표팀 질문으로, 서아시아 대회 준비는 어떻게 하고 코칭스태프와는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우려스럽고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부정하고 싶지 않다. 몇몇 포지션은 직접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대비책이 있다. 경기에 대해 미리 코칭스태프와 공유하고 있다. 라인업과 경기 컨셉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을 통해 경기나 훈련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줄 예정이다.
 
Q.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배준호가 포함됐는데, 스토크시티와 대화가 됐는지
유럽 출장을 10일 정도 갔다. 셀틱, 스토크시티 등을 방문했다. 배준호 관련해서, 예선 출전이 가능하다고 약속을 받았다. 팀 사정상 달라질 수도 있긴 하지만 일단 약속했다. 올림픽 대표팀에 포함된 해외파 선수들은 구단의 차출을 허락받았다. 본선 차출에 대해서는 변수가 있을 수 있다.

Q. 이승우가 뽑히지 않은 이유
경기장에서도 확인한 선수다. 코칭스태프와 직접 미팅을 했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논의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선발하지 못해 아쉽다. 

Q. 아시안컵에서 전술적인 움직임이 없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어떻게 극복할지
어떻게 활용할지 구상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공격 수비 밸런스가 불균형했다. 시간이 짧아서 전술을 만들 수는 없겠지만, 경기 밸런스에 집중해서 경기를 풀어갈 것이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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