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 옳았다… ‘KKK’ LG 유영찬, 고우석 완벽 대체

유영찬, ‘탈삼진쇼’로 시범경기 2경기 연속 세이브
지난 시즌 염경엽 감독 “유영찬, 마무리 가능한 투수”
고우석 빈자리 채울 전망

기사승인 2024-03-14 06: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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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 옳았다… ‘KKK’ LG 유영찬, 고우석 완벽 대체
LG 트윈스 유영찬.

LG 트윈스 염경엽(55) 감독은 고우석이 떠난 마무리 자리를 일찌감치 우완 유영찬(27)으로 낙점했다. 사령탑의 신뢰를 받은 유영찬이 시범경기부터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유영찬은 지난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9회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이로써 유영찬은 시범경기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수확했다. 유영찬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0.00(2이닝 무실점)이다.

이날 3-0으로 앞선 9회말 ‘클로저’로 나선 유영찬은 선두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을 단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스트라이크존 모서리에 꽂히는 시속 140km 초중반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선점한 후 낙차 큰 스플리터를 사용해 배트를 이끌었다. 이어 유영찬은 후속타자 오재일마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절묘한 스플리터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아웃을 잡은 유영찬은 대타 이성규를 맞아 환상적인 슬라이더 로케이션을 뽐냈다. 초구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은 뒤 바깥쪽 빠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유영찬은 마지막 결정구로 스트라이크존 아래에 떨어지는 감각적인 슬라이더를 활용해 이성규를 3구 삼진으로 잠재웠다.

유영찬의 투구에서 인상적인 점은 스플리터와 슬라이더, 두 구종을 자유자재로 썼다는 부분이다. 변화구의 제구와 각도 모두 흠잡을 곳 없었다. 아직 시즌 개막 전임에도 최고 구속 145km를 기록하며 구위의 건재함도 알렸다.

지금까지 활약은 ‘염갈량’ 염경엽 감독의 선택이 맞아들어가는 모양새다. 앞서 기존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향하자, 염 감독은 새로운 마무리투수로 유영찬을 점찍었다.

염 감독이 유영찬을 고평가하는 이유는 바로 구위에 있다. 유영찬의 지난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7.3km(이하 스탯티즈 기준)다. 이는 LG 트윈스 불펜진 중 고우석(152.5km)에 이어 가장 빠른 구속이었다. 

‘염갈량’ 옳았다… ‘KKK’ LG 유영찬, 고우석 완벽 대체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쿠키뉴스 취재에 따르면 이미 염 감독은 지난 시즌 “유영찬은 마무리로서 가치가 있는 구종을 갖추고 있다. 불펜투수로서 마무리의 정신력을 만들어 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하며 간접적으로 유영찬의 마무리투수 가능성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시즌 유영찬은 데뷔 첫해임에도 6승3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4(68이닝 26자책)로 맹활약했다, 한국시리즈에도 3경기에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29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기준, 불펜진에서 유일하게 멀티 이닝을 소화할 만큼 확실한 ‘믿을맨’으로 자리 잡았다. 유영찬은 많은 경험을 통해 ‘마무리 멘털’도 갖췄다.

LG 트윈스가 고우석의 MLB 도전을 지원한 이유도 확실한 불펜진 덕분이었다. 고우석의 MLB행이 확정되자 염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클로저’ 유영찬 시대를 선언했다.

LG 트윈스의 새로운 마무리투수 유영찬은 지금까지는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 기세를 이어 올 시즌 유영찬이 확실한 클로저로 입지를 다질지 주목된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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