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정신아號 닻 올렸다…‘AI·조직쇄신’ 과제 산적

기사승인 2024-03-28 16: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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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정신아號 닻 올렸다…‘AI·조직쇄신’ 과제 산적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체제가 공식적으로 닻을 올렸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조직쇄신, 사법리스크 대응 등 과제도 산적한 상황이다.

카카오는 28일 오전 제주도 카카오 본사에서 제29기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정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카카오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카카오 쇄신TF장과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전략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다. 20여차례에 걸쳐 1000명 이상의 임직원과 대면 미팅을 진행하는 등 카카오 쇄신 방향 설정 및 세부 실행 방안 수립에 매진해왔다. 향후 AI 중심의 신성장동력 확보, 책임지는 의사결정 구조 구축 등을 힘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사내 외의 기대와 주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쇄신 작업에 속도를 더하겠다”며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또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권대열 CA협의체 ESG위원장과 조석영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들은 앞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적극 소통, 선진적 거버넌스 체계 수립 및 윤리 경영에 전문성을 발휘할 예정이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대표와 차경진 한양대 경영정보시스템 전공 교수가 합류했다. 함 대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한 재무 및 자본시장 전문가다. 차 교수는 데이터 및 AI 분야 전문가로서 해당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 전략과 사업 기회 발굴에 적극적 조언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 대표가 이끌 새로운 카카오는 우선 전사에 흩어졌던 AI 관련 팀을 모아 AI 통합 조직을 꾸린다. . 해당 조직 산하에는 다양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실험하는 다수의 조직을 만들어, 빠른 실행과 R&D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 카카오가 보유한 플랫폼 개발 경험에 최신 기술을 더해, ‘일상 속 AI’ 시대를 선도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이상호 전 SKT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최고AI책임자(CAIO)로 영입했다. 이 CAIO는 SKT AI사업단장, 다음 검색부문장, 다이알로이드 창업자 겸 대표, 네이버 검색품질랩장 등을 역임한 국내의 대표적 AI·데이터 전문가다. 이 CAIO는 탁월한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 카카오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AI 기술 및 서비스 개발 전반을 이끌게 된다.

빠르고 명확한 의사 결정을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된다.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조직 및 직책 구조를 단순화하여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의 사업 및 목적 별로 파편화되어 있던 기술 역량 또한 결집시켜, 기술부채를 해결하고 테크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고자 한다. 사업 성격에 따른 유연한 조직 구축 및 운영으로 업무 중복 등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정신아號 닻 올렸다…‘AI·조직쇄신’ 과제 산적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28일 주주총회가 열리는 제주에서 카카오의 경영쇄신과 신뢰회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크루유니언 

같은 날 카카오의 인사검증 강화와 신뢰회복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이날 주주총회가 열리는 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사측에 △인사검증 확대 △임원의 책임과 규정 공개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임원 선임 과정에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줄 것과 비공개로 운영 중인 임원 관련 보상 및 처우 규정을 공개할 것 등이다.

카카오지회는 성명을 통해 “모든 영역에서 쇄신을 외치지만 구체적인 변화는 느껴지지 않는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명확한 비전과 방향성을 제기하는 리더십과 크루에 대한 동기부여, 투명한 소통과 규정 및 제도 운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일반 주주들의 주주총회 접근성이 매우 낮아 일반 주주 목소리를 듣기 어렵다”며 “카카오는 기술 기업이고 기술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만큼 답답한 주주총회를 축제로 만들 방법을 찾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