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차량이 늘고 여름 침수 피해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익이 3년 연속 증가했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2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1조484억원으로 전년(20조7674억원) 대비 2810억원 늘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익은 5539억원으로 전년(4780억원) 보다 759억원 증가했다. 2021년(3981억원) 이후 3년 연속 흑자다.

금감원은 지난해 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 등 손해율 악화 요인이 있었지만, 보험가입대수가 증가했고 여름철 침수 피해가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개선되고 보험손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차량은 2541만대로 전년(2480만대) 보다 61만대 늘어 보험료 수입(2810억원)이 늘었다. 또 지난해 사고율(15.0%)은 전년과 같았고, 침수피해는 2022년 886억원에서 지난해 151억원으로 감소했다.

대형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85.3%에 달해 여전히 과점 구조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사(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엠지손해보험·흥국화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8.4%로 전년(8.9%)보다 0.5% 감소했다. 비대면전문사(악사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의 시장점유율은 6.3%로 전년(6.2%)보다 0.1% 높아지며 확대되는 추세다.

금감원 측은 “안정적인 영업실적이 시현되고 있는 만큼 서민 경제 지원을 위한 자동차보험 관련 상생 우선 추진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향후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지속 병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