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펙수클루’, 中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시장 도전장

펙수클루 1상·3상 임상시험계획 신청

기사승인 2024-04-22 14: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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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펙수클루’, 中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시장 도전장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대웅제약

국산 34호 신약인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중국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웅제약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제균 치료를 위해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의 1상·3상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임상 2상은 한국에서 진행한 임상 데이터로 갈음할 예정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산에 강해 위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는다.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기 위해 항생제를 복용하는데, 이 때 펙수클루를 함께 복용하면 위산 분비를 억제해 위산에 약한 항생제가 효과적으로 헬리코박터균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헬리코박터균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위 점막에서 암모니아와 독소 등을 배출해 위 점막을 점진적으로 손상시킨다. 이는 소화불량, 만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은 물론 위암까지 야기할 수 있다.

중국 현지 시장조사업체 ‘아이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에 따르면 중국인의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약 50%로 추정될 정도로 높다. 이를 단순 수치화하면 7억명에 이른다. 2022년 중국 헬리코박터균 검사 시장 규모는 약 86억6000만위안(한화 1조 6438억원)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시장성도 매우 높다.

펙수클루가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적응증을 획득하면 세계 1위 항궤양제 시장인 중국에서 대웅제약의 입지가 보다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펙수클루는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기존 위장약인 PPI(프로톤펌프저해제) 제제의 단점으로 지적된 느린 약효 발현과 2시간 이하의 짧은 반감기, 식이 영향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펙수클루의 반감기는 9시간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가장 길어 야간 속쓰림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중국은 헬리코박터 제균에 대한 니즈가 매우 높은 시장이면서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큰 항궤양제 시장”이라며 “중국에서 펙수클루의 치료 범위를 넓혀 ‘1품 1조’ 비전을 빠르게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