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한민국 국민이 더 큰 행복으로 가는 길2

입력 2017-03-20 11: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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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한민국 국민이 더 큰 행복으로 가는 길2

오늘도 깨어났다
깨어나니 알기 시작한다
깨기 전 깊은 잠에서는 깜깜하다
깨는 순간부터 대상들을 인식한다

깨기 전엔 無知
깸은 知이다
깸과 깨지 못함의 차이이다
대단한 깨달음도 알고보면 知와 無知이다

어느 방향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그쪽을 알게 한다
나를 알고 싶으면 몸과 맘에 집중할 때 보인다
바른집중의 깊이만큼 明知가 있으리라

무엇에 집중하느냐
어떠한 의도로 순간을 사느냐
과거 어떤 의도로 살아왔느냐
그 쌓여진곳에 자신의 내용이 있다
쌓인 퇴비를 파헤치면 알아지듯이

이걸 잘 볼 때
자신을 깊고 바르게 알게 된다
질 좋은 행복과 불행은 바로 여기에 주목할 때
깊고 깊은 비밀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의도가 짓는 순간순간들
몸의 조건
마음의 조건이
내 인생을 만들어 왔다

맺는 인연이 중대하다. 무엇과 인연을 맺어서 살아가느냐에 따라 그쪽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그 맺는 인연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거에 나의 정신들이 그러한 성향과 함께 했기에 익숙하고 좋아하는 것이다. 책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과 익숙한 과거 조건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독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과거에 그럴만한 조건이 있다. 그러나 의도를 일으켜서 책보는 습관을 자꾸 들이다보면 이 분야로 조금씩 지평이 넓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이렇게 스스로의 삶을 어떤 한 방향으로 조건을 만들어 가다보면 그 분야가 계발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책의 내용도 어떤 내용의 책이냐에 따라 알아지는 분야가 다르다. 나의 정신세계에 쌓여지는 정보가 어떠하냐에 따라, 어떤 인연을 맺느냐에 따라 내 인생의 흐름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명약관화하게 알아갈 때 바른 판단이 선다. 과거에 그러한 원인에 의해서 현재의 내 모습이 이러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明知) 된다. 이럴 때 새롭게 미래의 내 인생을 설계할 수 있으리라.

맺어진 연들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서 향방이 달라진다. 연들을 보고 또 깊이 들여다보며, 그것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면밀하게 관찰해갈 때 이것이 일상 삶에서 얻어지는 소중한 수행이 된다. 일상생활에서 소위 ‘나’라고 하는 이 친구를 관심 갖고 들여다본다. 점점 깊게 들여다보면 재미있어진다. 묘한 매력이 일어난다. 자신 내면의 흐름을 알아가니 재미있어진다. ‘나’라는 인간이 어떤 성향인지, 얼마만큼의 능력과 재능이 있는지, 무엇을 잘하고 잘못하였는지 알아가니 재미가 나는 것이다. 들여다보면 자신의 과거 역사, 현재 만들어내는 내용물이 잘 알아진다. 어떤 사람은 그 내용물이 잘 보이다 보니 보는 것을 피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을 우아하고 좋은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깊게 들여다보면 추한 내면의 흐름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벽을 넘어가야 한다. 뚫고 들어가서 해로운 심리현상들을 제거한다. 유익하고 좋은 마음들을 살린다. 그러면 선하고 좋은 마음들이 넓게 자리 잡는다. 그 힘이 커지면 해로운 마음들이 들어설 자리가 없어진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驅逐)하는 것이 아니라 양화가 악화를 구축하는 것과 같다. 이렇게 내가 나를 구제하는 것이다. 밖의 대상들이나 내면의 흐름을 잘 알려고 노력하고 해로운 마음들을 제거해가면 유익하고 선한 마음들이 커져서 질 좋은 행복한 인생이 펼쳐진다는 이 원리를 아는 것도 큰 행복이다.

말을 할 때 좋은 의도가 있는지 없는지를 스스로 점검한다. 선한 말을 하면 선한 쪽으로 연결된다. 좋은 의도에 의해서 말을 하면 좋은 결과를 낳고, 나쁜 의도이면 나쁜 결과로 조건되어 일어난다. 나의 발전 변화되는 삶을 추구하려면 언어수행에 대하여 중대하게 주목하여 진행해야 한다. 이것은 추상적인 것이 아닌 당장 실천되는 현재진행형이다. 스스로 바로 확인 가능하고 알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의도를 가지고 어떤 말을 했을 때 어떻게 진행되며 어떤 결과가 일어나는지를 주도면밀하게 관찰한다. 예를 들면 누군가에게 말을 전할 때도 그대로 전하기란 참으로 쉽지 않다. 전달자의 의도가 개입된다. 그 의도가 어떠하냐에 따라 달라진다. 친한 사람과 친하지 않은 사람인 경우에 따라 달라진다. 말을 전달할 때 표현하는 언어, 어투, 강조점, 암시 등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듣는 사람 스스로의 마음 상태에 따라서 본취지와는 다르게 이해될 수 있다. 그리하여 많은 오해나 착각이 일어나서 다툼으로 간다. 이렇게 다양한 조건 작용 따라 달라짐을 분명히 아는(明知) 노력을 함으로써 유익함을 얻는다.

원인조건, 상호조건, 빈틈없이 함께 일어나는 조건, 선행조건, 후행조건, 반복조건, 과보조건, 몸입뜻(身口意)으로 형성된 조건 따라 달라지는 것을 주의깊게 본다. 이러한 노력은 본인을 포함해서 가족, 주위 인연들의 행복지수를 높여줄 것이다. 화, 시기, 질투, 인색, 자만이 일어난다고 무조건 진행할 일이 아니다. 진지하게 이러한 부분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볼 때 이것이야말로 큰 행복이자 행복의 나눔이다. 혹여 찻집, 술집이나 기타 장소에서 즐기며 무익하게 보내는 시간, 의미없이 보내는 시간이 있다면 방향을 돌려서 여기에 관심을 갖고 관찰해 보자.

살다보면 중상모략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쪽에서 듣고 이들을 이간시키려고 저기 가서 말한다. 저기서 듣고서 저들을 이간시키려고 여기 와서 말한다. 화합하는 사람들을 이간시키고 이간을 조장한다. 어떤 사람은 불화를 좋아하고, 불화를 기뻐하고, 불화를 즐기며, 불화를 만드는 말을 한다. 이를 잘 관찰해 보면 그 속에 본인 스스로 탐욕의 흐름, 화의 기운, 무명(無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로 인한 과보는 상대를 다치게 하고, 보복을 불러오고, 악연을 형성하고, 그 악연으로 인해 불화를 조성하며, 궁극에는 자신도 다치는 끝없는 악순환을 불러온다. 이런 부분의 위험성을 알고 멈추려 노력해야 한다. 미세하고도 미묘하게 작용하는 이간의 심리를 잘 처리하는 것이 깊은 행복으로 이끄는 요소이다. 이 정신이 곧 혜안(慧眼)이 살아 있음이다. 이렇게 풀어내려는 노력이 지혜연마(智慧硏磨))를 사랑하는 자의 한판승부이다. 점검하고 단련할 수 있는 좋은 수행처가 바로 이곳이다.

상대를 훼손, 해코지, 음해, 이간할 의도가 있으면 이에 따른 해로움이 일어난다. 마음건강과 몸건강에 치명적이다. 그 순간부터 본인의 행복은 포기해야 한다. 이러한 삶을 살면서 어떤 행복을 바란단 말인가. 바로 모순에 봉착한다. 자신의 무지(無智)로 인하여 속게 되는 것이다. 싫어함이나 좋아함 혹은 무덤덤함이 있으면 그것들에 따른 싫은 표정, 말, 손짓, 몸짓, 몸 속 세포들이 의도의 작용 따라 진행된다. 그 인과(因果)의 과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를, 관계들과의 문제점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알 것이다. 그런 노력을 하려는 자가 이 시대의 성스러운 삶을 실천하는 귀한 자다. 내가 나를 많이 들여다보면 볼수록 자신의 부족함을 더 잘 안다. 부족함을 아니 노력하게 된다. 한때는 자신이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았으나 생활 현장에서 다양한 대상들과 경험하면서 자신의 수준을 알게 된다. 부족함을 알게 되면 노력하게 되는데 이것이 자만을 극복하는 길이다. 지혜의 향상, 큰 행복을 열어가는 큰 방해자가 바로 자만이다. 본인이 만족해하고 자만하다면 더 들어갈 빈 공간이 없지 않은가. 스스로가 자만 속에 있으니 모른다. 누가 방울을 달아주랴. 그래서 우리는 한 방향으로만 오랫동안 향하고 있으면 여러 측면에서 자신을 점검하지 못하게 된다. 한 방향만의 정진도 오래 하다 보면 그것에 익숙해지니 다른 방향에서 비추어본다는 것이 쉽지 않다. 오랜 세월의 익숙함과 형성된 집착, 누려온 이익을 내려놓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다양한 곳에서의 담금질 훈련은 순금의 행복으로 이끈다. 몸이 노쇠해져갈수록 도전정신이 약해지는 특성이 있으니 자각(自覺)하는 지금 현재 시점에서 바로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루면 화장터가 가까워질 뿐이기 때문이다. 

유익한 의도(조건)이면 유익한 행복의 결과가 일어나고, 해로운 의도이면 불행의 결과가 일어남을 끊임없이 바라보며 마음관리를 유익한 방향으로 잘해 나간다. 그러다 보면 서로서로 상호작용에 의해서 보다 행복한 가정, 평화로운 지역사회, 건강한 대한민국의 국민성을 형성하리라. 이 길이 대한민국이 강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되는 길이다.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점점 구성원들의 결속력이 느슨해지고 단합정신도 약해지며, 굳이 힘들여서 도우려는 마음도 없어질 것이다. 간혹 살기 좋은 나라를 찾아서 떠나는 가족들을 본다. 살기가 평안한 곳으로 이사하는 분들을 본다. 살기가 좋다는 것은 주위 이웃들의 마음씀(用心)과 직결되는 조건을 내포하고 있음이다. 강한나라, 살기 좋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단합하는 나라, 인정이 살아있는 한국, 인간이 인간을 서로 존중하는 코리아, 인간만이 아니라 다른 살아있는 존재들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생명공동체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금수강산은 그 땅에 사는 국민들이 그 땅의 생명체들을 존중해 줄 때 참다운 금수강산이 되리라.

과거 역사에도 칭송받았던 이 강토(疆土)
그 가치 누가 아랴
이 땅 산천초목과 호흡해 본 자는 아리
땅을 밝으며 사는 자 땅의 가치를 알고
숲속과 소통하는 자 맺힌 눈물로 안다

그 곳을 누가 빛내랴
그 땅과 호흡하는 자
서로 화합 상생하려 노력하는 이
해로운 마음들을 버리려 애쓰는 이가 빛내리라

나는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인가
탁월한 공기와 물 그리고 숲을 가진 이 땅
그릇된 탐욕으로 성냄으로 무지가 더럽히지 않는지
땅에서 난 우리들, 경배와 존중으로 함께 살자
상대를 해(害)하는 조건은 곧 스스로를 害하나니

侍衆 석지우 (명상가)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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