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신도시 대규모 정전은 부실한 변압기 관리가 원인

입력 2017-03-29 11: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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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신도시 대규모 정전은 부실한 변압기 관리가 원인[쿠키뉴스 부산=강민한 기자] 부산 정관신도시 전체를 마비시킨 정전사고는 민간 전기사업자가 변압기를 제대로 시공·관리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는 경찰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정관신도시 ‘구역 전기사업자’인 정관에너지㈜ 전·현직 대표와 발전소장, 전기팀장 등 8명과 회사를 집단에너지사업법과 전기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관에너지는 정관신도시의 공동주택과 상가 등 2만2803가구에 전기를 공급하는 민간 회사로 지난달 9일 오전 10시쯤 이 회사가 관리하는 변압기가 폭발해 9시간 여 동안 정전사태를 발생시켰다.

경찰 수사결과 정관에너지 측은 변압기를 부실 시공했고,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데다 정전사고가 났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해 대규모 정전사태가 장시간 이어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변압기 케이블 절연체가 일부 손상된 상태에서 점검과 보수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아 절연파괴로 누전이 발생, 자동으로 차단기가 작동해 발전기가 정지하면서 정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관에너지 측이 예방점검도 부실하게 하고, 만성 적자를 이유로 70억 원이 드는 예비선로와 예비변압기, 예비 전원시설 등을 설치하지 않아 정전사고 이후 복구에도 미흡했다고 밝혔다.

kmh010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